비로소 나를 만나다 -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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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를 만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건숙

후반 인생은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채우려고 합니다. 그 첫 출발로 생애 최초 나 홀로 제주행에서 나 자신과 첫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곧이어 코로나19가 찾아와 제주 대신 뒷산의 숲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나와 함께’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후반 인생을 맞을, 후반 인생을 걷고 있는 모든 분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와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가 있습니다.


[알라딘 제공]







혼자가 익숙하지 못한 나였다.


누군가에 기대어 의지하며 살아가고

곁에서 나를 돌봐줄 이가 늘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나이다.


속이 빈 강정처럼 텅 비어버린 마음 안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채워준다는 법은 없다.


같이 살아가지만

결국은 혼자 우뚝 서서 해야할 일이

내 몫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런 내가 나로 온전히 서기 위해

나를 만나는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몸이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목표를 이뤄가면서 성취감을 얻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내가 가장좋아하는 것이기에 즐거운 일이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답을 얻어야겠다는 것보다는,

읽고 쓰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p143


읽고 쓰는 삶으로 활력을 불어넣게 되며

무기력한 삶이 빠른 심폐소생으로 회복되는 걸

나또한 경험했고 그러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이 제한되고

타인과의 거리가 전보다 훨씬 멀어지면서

자발적인 거리두기에 여념이 없이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억눌린 감정,

두려움과 공포, 무기력와 상실감들이

몸살처럼 어깨를 짓누르는 듯 몸과 마음이 피곤해져만 갔다.


스스로를 살리고자 책과 교감했던 시간들이

전보다 더 값지게 다가온다.


중년의 나이에 뭔가 새로운 도전은 더 망설여지고

일 년 넘게 새로운 만남도 기존의 사람과의 관계도

굉장히 낯설어진 환경 속에서

어떻든 나의 생기를 찾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게 무언지 무얼 하고 싶은지

묻고 또 물어보면서 난생 처음 나를 제대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시간까지 가지게 되었다.


전형적인 집순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고역은 아니지만

때때로 갑갑한 마음을 가벼운 산책으로 달래도 본다.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가족들과

집밥으로 먹는 즐거움을 채우고,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두고 읽고, 글을 쓴다.


이런 활동들이 집 안에서 오밀조밀 일어나는 모습이지만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어 만족하며 지낸다.


책과 교감하는 삶의 기쁨을 맛본 사람이라면

더없이 공감할 무한한 감동과 만족감을

좀 더 많은 이들이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채우는 시간이란 걸

달콤한 책읽기에서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는 누구나 늙어가고, 나이 들면 최신 기술을 다루는 지식이나 정보에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유행가 가사도,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젊음도, 늙음도 모두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중년의 욕심일까?

어쨌든 나는 늙어가면서 익어가고 싶다.

p247


전보다 흰머리도 주름도 기미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걸

더 빨리 소모되는 체력과 에너지에서 느낀다.


그렇다보니 몸을 살살 굴리고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채워야하는지를

살아가면서 부딪혀 가며 나를 다루는 법을 배워간다.


전보다 좀 덜 나를 소모하면서 산다.


늙어가는 노화의 시간을 막진 못하지만

마음은 좀 더 여기에 머물고 싶을 때가 많다.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도 마음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경계하며 산다.


열정이 넘치진 않지만,

내 작은 에너지를 내 안에서 충분히 발휘하며

삶을 유연하게 살아가고 한층 여유로워지고 싶다.


멋지게 그리는 노년의 아름다움을 벌써부터 그려나가기보다

하루 하루 내가 늙어가는 것이든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든

살아가는 시간동안 좀 더 자연스럽게

나를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그 안에서의 시간을 즐기며 살고 싶을 뿐이다.


이따금 나와 비슷한 코드의 벗을 만나게 된다면

심심치 않은 재미와 위로를 함께 나눌테고,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 두고 평생 살아간다면

힘든 인생길도 좀 더 가볍게 생각하며 살아갈테지.


그런 나이고 싶고, 그런 나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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