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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관계의 미술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서배스천 스미
서배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서배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문 차점자에 오른 적 있다.
「보스턴 글로브」에 합류하기 전인 2004∼2008년에는 시드니에서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했다. 그보다 앞서 4년간 영국에서 살면서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에 소속되어 일했고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가디언(THE GUARDIAN)」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타임즈(THE TIMES)」,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프로스펙트 매거진(PROSPECT MAGAZINE)」, 「스펙테이터(THE SPECTATOR)」 등에 기고했다.
런던에서 예술가 루치안 프로이트와 친분을 맺었으며, 그때부터 프로이트의 작품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관련된 저서를 4권이나 집필했다. 그 밖에 마크 브래드포드, 프레드 윌리엄스, 맥스 듀페인에 관한 저서에 글을 썼으며, 2018년 「쿼털리 에세이(QUARTERLY ESSAY)」에 ‘넷 로스: 디지털 시대의 내적인 삶’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현재 웰즐리 대학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ㆍ웹사이트 WWW.SEBASTIANSMEE.COM
역자 : 김강희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에서 다년간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인문, 예술,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단행본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 등이 있다.
역자 : 박성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예술 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광고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수영하는 여자들』, 『안녕은 단정하게』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술사
#관계의미술사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각자의 미술적 감각과 세계 안에
서로가 알게 모르게 작용, 반작용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영감 아닌 영감, 때론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며
묘하게 관계 미술이란 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관계적 측면에서도 라이벌 관계 안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없었던 서로의 유기적인 영향력이
이 책 안에서 좀 더 세밀하게 관찰되고 있어
두 사람과의 묘한 대립 구조가 흥미롭게 받아들여진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그 둘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관계였을까.
"예술가의 개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때는 다른 개성과 맞붙어서 싸울 때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남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항상 알고 있었다."
p131
마티스의 유연한 태도에 놀랐다.
라이벌로 너그럽게 포용하겠다는 담대함과
스스로도 충분히 잘 해나갈 수 있는 의지가 엿보이는 말이었다.
뭔가 탁월한 지성과 품위와 예의 바름이 몸에 베여 있어
야망과 열정의 균형이 잘 잡힌 이일거란 생각이 더 확신으로 차게 되는 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
<아비뇽의 처녀들>을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충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마티스는 점차 피카소의 그 대담한 작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피카소는 단지 후배에 그칠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할 혁명가였고,
마티스 자신이 이제는 의식해야 할 인물이자 어쩌면 가르침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p212
기질과 감성이 서로 상반된 괴짜로 알려진 피카소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음은 당연하고
자신의 고유성을 분명 고수하는 예술가이다.
이 둘의 만남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미 화단의 선두두자였던 마티스가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로
피카소가 받아들여주길 바랬지만, 그 역시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열성을 다하는 건 마티스였지만
결과적으로 피카소의 감각과 재빠른 균형 회복은
파격적이면서도 더 눈부신 충격을 더해주었다.
그림의 명쾌함을 추구하는 마티스가
피카소의 전통적이고 아카데믹한 선을 사용하기보다 원시적이고 직관적인 접근법을 취했을 때
많은 평론가들이 비난하기도 했었다.
알게 모르게 이 둘은 서로 다른 기질과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기타와 포도주 잔>의 피카소 작품에서 보여지는 색감과 배경이 뭔가 모르게 마티스를 닮은 듯했고,
<마티스 부인의 초상>을 보고 있으면
피카소 최고의 걸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이 떠오른다.
그림이 전하는 불협화음이 파격적이면서 조합이 기괴하고 혼란스럽다.
칙칙한 빛깔과 가면 같은 무서운 얼굴은
마치 피카소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하다.
피카소가 평생 그의 추종자가 되길 거부하면서도
마티스의 그림을 보며 감탄과 자극을 받았었다.
마티스 역시 피카소의 그림을 뛰어넘고 싶어 하며 자신을 단련시켰다.
피카소가 입체파를 떠나 끊임없이 자신만의 실험을 했던 것처럼
마티스는 야수파를 떠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실제와는 다른 그림만의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론 서로가 영감을 주고 받으며
관계에 얽혀 탄생되는 작품들을 보며
서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예술사 안에 얽혀있는 관계라는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을 보며 각자의 세계 안에서 서로의 영향을 끌어 당기며
고군분투했던 모습들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서로의 작품은 비교 분석하면서
작품을 보는 재미와 이해를 돕는 배경 지식들을
양껏 배워볼 수 있었던 의미도 있었기에
친재적인 예술가들의 내밀한 역사를 이 책 속에서 가까이 파고들어가 볼 수 있길 권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