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엘리 라킨
ALLIE LARKIN

엘리 라킨은 이타카 컬리지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세인트 존 피셔 컬리지에서 작문을 공부하며 첫 작품인 《기다려(STAY)》의 초고를 완성했다. 이후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향한 갈망을 잊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첫 장편소설인 《기다려》와 차기작인 《나는 왜 당신이 될 수 없는가(WHY CAN’T I BE YOU)》가 큰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섰다. 《나는 왜 당신이 될 수 없는가》는 곧 영상화될 예정이다. 현재 라킨은 남편 제레미와 겁 많고 충직한 저먼셰퍼드 스텔라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 이나경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메리, 마리아, 마틸다》 《어쌔신 크리드: 르네상스》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불타버린 세계》 《세상의 모든 딸들》 《피버 피치》 《애프터 유》 《로그 메일》 《세이디》 《프랑켄슈타인》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햇살처럼 따뜻한 위로 속에서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힘이 있는 책.


아픔과 상실이 주는 고통 속에서

영원히 헤매일 것만 같지만

사실 나를 지탱하고 있었던 주변을 바라보면 아직 삶을 살아갈만하다.


혼란한 상황들에 부딪혀 살다보면 다시 일어날 힘이 상당히 고갈된다.

그럼에도 이따금 책을 보며 또 다른 결의 위로를 얻으며

다시 걷게 되는 것 같아 두 다리에 힘을 모으는 연습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영원한 건 없는데, 넌 영원한 결정을 하려고 하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세월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장 두려운 일은 충분히 열심히 사랑하지 않은 것이란다.

사랑이 잘 되면, 우리는 안녕을 고할 때를 선택하지 않아.

그건 그냥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지.

그러니 네게 가능한 건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어라 사랑하는 것뿐이야.'

p563


실패한 인생이란 자책으로 평생 자신을 괴롭히며

이 일들이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내일도 멋진 아침을 꿈꿀 수 있다면

인생을 사는 게 마냥 괴롭지는 않아 보이지 않는가.


삶을 계획하는대로 살아갈 수 있는가.


그런 오만함 속에서 여전히 갇혀 산다면

당장 상실 속에서 위로하는 법을 찾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상처도 끌어안게 되고

좋은 일을 기억할 순간이 찾아온다.



뜨거운 물이 다 떨어질 때까지 욕실 바닥에 주저않아 있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는 거기 앉아서 목까지 차오르는 고통에, 가슴을 찢는 고통과 정말로 외롭다는,

항상 정말로 외로웠다는 끔찍한 느낌에 숨이 막히지 않으려고 애썼다.

세상은 규칙에서 위안을 받는 사람들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에는 폭풍우 속에서 아빠가 독 위에서 죽는 걸 본 애들이 가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p478


주인공 케이틀린이 가진 상처와 아픔.


이혼에 얼룩진 인생과 남은 것이라곤 애완견 바크뿐인 빈털털이 삶.


그런 불안한 밤들을 혼자 외로워하고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던 그녀의

심리 묘사 속에서 묘한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결혼 생활이 주는 안정감도

그녀를 단단히 지탱해줄 무언가가 상실된 텅빈 마음을.


그럼에도 곁을 지키는 바크와 주변 인물들이

그녀의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모든 면에서 최고인 환희.

그때 우리는 온전히 살아있었다.

p345


"밀어내버려. 하늘의 구름처럼.

감정에 휩싸이는 건 나중에 해도 된다.

이건 명상이야. 도움이 된다면 주문을 찾아."

p528


케이틀린의 삶이 처절하고 비극적으로 보이는 듯하나

그녀를 위로하는 이들에게서 사랑하는 법도

다시 웃는 법도 배우는 시간이 된다.


그녀의 할머니 나넷은 나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네넷이 주는 힘있는 에너지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자로서의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대범함을 노년의 여유로움과 가벼운 위트 속에서

안온함을 느끼게 되는 건 왜 일까.


내던져진 인생처럼 망가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책 속 인물들의 강한 연대와 주인공 케이틀린의 향한

아름다운 지지와 응원이 나에게도 따뜻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아직 삶을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 긴 레이스를

우린 넘어지기도 일어나기도 뛰기도 한다.


잠시 땀을 닦고 쉬어야 할 때라면

충분히 목마름을 해소하며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돌아온 길을 천천히 살피는 것보다

남은 긴 여정을 또 다시 한번 땀흘리며 뛰어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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