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사는 마음
배현선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배현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을 좋아합니다.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오늘부터 휴가》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저자

인스타그램 @BAEHYUNSEON @3MONTHSSHOP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과

행복한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는 맛이란

꽤 유쾌하고 즐겁다.


그런 행복감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금 내 주변의 것들을 하나씩 곁에 두고

더 알뜰히 살피며 애정 듬뿍 마음을 담아두고 싶어진다.


어쩌면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건

이  물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내 곁을 지켜주었던 다정한 물건들.


이 다정한 시간을 추억하며 책장을 조용히 넘겨본다.

책이 좋은 이유는 무얼까, 사람들은 왜 서점과 도서관을 찾고 책을 읽을까?

책을 펼쳐 종이 위에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는 활자를 먼 시선에서 바라보고

차르르 소리가 나도록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보았다.

익숙한 이 물체가 마치 조금 전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양 새삼스럽게 이리저리 살펴보고,

손에 들고 쥐었을 때의 적당한 두툼함을 느끼며 생각에 잠겼다.

무언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게다가 그것을 두고두고 온전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축복이다.

p42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극히 오래된 취미인 독서가 날 오래도록 붙들어주고 있다.


책에 기대어 살아왔던 시간이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작년부터 집 안에 있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시간을

더 오래도록 책 속에 머물러 있게 되어

갑갑한 시간을 좀 더 무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의 물성이 좋아서 오래도록 붙잡고 있었던 시간이

더 날 단단히 세워주고 있어 좋았다.


종이책은 언제나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함께

텍스트 속에 담긴 메시지들로 배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


오랜 시간을 책과 함께 버틸기 위한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고작 네다섯 송이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집안은 생기가 돌고 기분은 한층 달뜨게 된다.

작은 사치를 부림으로써 스스로를 다독이며 소중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나를 위한 몇 송이의 꽃들은 분명 기쁨이 되어줄 것이다.

p162


정말이지 고작 한 송이라도 꽃을 꽂아 둔 공간은

뭔가 모를 생기와 활력이 생긴다.


가끔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꽃집에 들러 많이는 아니지만 커피 한잔 테이크 할 돈으로 꽃을 산다.


거실에 둔 꽃이 주변을 더 아늑하게 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분위기를 더한다.


작년부터 유독 꽃이 좋아서

눈길을 사로잡는 꽃을 보며 횡단보도 신호도 놓친 적이 많아졌다.


나를 위해 꽃을 사는 행위는 꽤 큰 만족을 더해준다.


삶의 소소한 기쁨이 되어주는 물건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작은 소비 생활로 나를 알뜰히 보살필 좋은 물건들이

내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 만족감으로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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