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의사 - 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
권해진 지음 / 보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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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한의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권해진
대구한의대를 졸업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교하’에서 작은 동네 한의원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연년생 아들딸을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오면 소생한다’는 뜻을 가진 한의원 이름은 한문고전을 가르쳐 준 서당 선생님께서 지어 주셨다. 한의원 이름처럼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자기 건강을 이야기하고 나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좋아해서 한의원에 ‘교하도서관의 서재’를 마련해 두었다.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하는 책모임도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책을 읽다 보니 환자들과 만난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었다. 깨끗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아 텃밭을 가꾼다. ‘파주환경연합’ 공동의장으로 지역사회 활동도 꾸준히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문

#우리동네한의사


고질병처럼 오래된 허리 통증이

측만증으로 이어지면서 늘 고통받는 오랜 허리 치료를

꽤 오랫동안 한의원을 찾아 다니며 진료를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외과적 진료보다 한방 진료가

나에겐 맘이 더 편하게 다가간다.


오래 본 사이라 인사도 반갑게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안부를 물으며

경직된 몸과 마음을 뜨끈한 온돌 위에서

몸을 사르르 녹이는 편안함이 좋다.


끈질긴 통증과 오랜 친구사이처럼 지내고 있어

잊을 만하면 찾게 되는 우리 동네 한의원이 나에겐 누구보다도 익숙한 공간이다.


그런 약방 냄새 가득 나는 친근한 분위기의

동네 한의사 선생님의 동네 이야기가 친근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이었다.


"아들 녀석이 스마트폰을 사 줬는데 처음에는 쓰는 법 익히느라 애를 먹었다우.

그런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이거 참 재미있는 물건이더구만?

요즘 휴대전화 고스톱에 빠져서 말이우, 그래서 목이 고장 났지 뭐유."


휴대전화를 오래 바라보면 눈이 충혈되니 형을 상한다고 볼 수 있고,쉬는 날 오래 누워 있다 보면

더 기운이 없어질 때도 있으니 기를 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있으면 기혈골근육이 다 상하게 된다'는 것이

옛사람이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일 겁니다.

p143



디지털 문화에 푹 빠져 지내다보니

몸이 상하는지 모르고 한 자세를 오래도록 취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굳어진 통증이 디지털 문화의 피해가 분명해 보인다.


거북목 진단을 나 또한 받은 바 있고

어깨 근육이 잘 긴장되고 잘 탈이 나는 편이다.


집에서 온종일 앉거나 누워서 지내는 단조로운 동선으로

몸의 움직이 거의 많지 않은 탓에

몸 여기 저기가 무겁고 나른하고 피로감이 늘 쌓여 있다.


자도 자도 피로가 개운하게 풀리지 않고

몸의 이상 신호를 짐작하게 되면

한의원에 가서 침 한대 맞고 오기도 했다.


늘 달고 다니는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은

언제쯤 나아질까 생각해보니 문명의 편리함을

좀 덜 누리며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때

비로소 내 몸의 체력이 조금이나마 회복되면서 균형과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집순이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전보다 덜 아프기 위해 아침 또는 저녁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 시간만큼은 휴대전화도 놓고 한적한 산책로를 걷고 온다.


이 정도면 근육의 긴장도 풀리고

몸에 좋은 일을 한 셈이니 맘이 편해진다.


"여기 좀 보세요. '살이 찐 습과 담이 많은 부인은 창출과 반하를 더해 주어라',

'마르고 화 기운이 있는 부인은 계피와 말린 생강을 제거하고 황금과 황련을 넣어 주어라'라고 써 있어요.

이렇듯 한약은 살이 쪘든 말랐든 약재 조절을 해서 환자를 돌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은 살을 빼서 몸무게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위해 마른 이에게도

비만인 이에게도 필요한 처방을 모두 만들어 두었답니다."

p182-183


보약은 살이 찐다는 선입견이 나 또한 있었다.


한약방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꽤 많이 살을 뺐던 지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의원 문을 조심히 열어보고도 싶다.


살이 찌는 보약은 경계하지만

살이 빠지는 한약은 좋다란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한의사님의 말이었다.


당장에 살을 빼고자 비만 탕약을 지어 먹기보다

약재를 견딜 만한 몸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그 부분부터 먼저 몸을 보해야 한다는 말이 옳아보였다.


무작정 살이 빠진다고 하니까가 아니라

몸의 균형을 먼저 살피고 건강하게 체질을 바꿔 나갈 수 있도록

탕약을 짓는 방법에 대한 흥미로움이 생겼다.


더욱이 태음인인 나는 '한습'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

'태음조위탕'이 급 땡기긴하다.


한습으로 여러 가지 병증이 생긴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원인 치료가 먼저 되고

살이 찌는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히 따라올 체중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몸의 무게 만큼이나 쌓여가는 마음의 피로가

건강의 적신호를 켜게 되는 비례 관계에 있어보여서

마음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동네 한의사 선생님 한 분 계시면 참 좋을 것 같다.


아픈 몸의 치료하고 마음도 돌봐줄 정겨운 우리 동네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에

동네 분들이 내심 부럽기도하다.


건강과 일상 이야기로 피어오르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속에서 좋은 기운을 얻은 것 같아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똑똑똑, 저도 실례 좀 하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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