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위로 - 불완전한 나를 위한 따뜻하고 단단한 변호의 말들
정민지 지음 / 빌리버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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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위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민지
에세이스트. 날마다 산문을 쓰고 가끔 글쓰기 강의를 한다. 둥글고 순한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쉽게 절연하지 않으려 애쓰며 산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십여 년을 방송사와 종합일간지 사회부·경제산업부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을 썼다. 앞으로 부지런히 내 글을 쓰고, 그것보다 더 부지런하게 타인들의 글을 읽으면서 살고 싶다.

“우리가 할 일은

의미 있게 생각하는 눈앞의 일을 하면서,

아주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느끼면서,

그것에 힘입어 조금 더 나 자신과

내 주변에 다정하게 대하는 것뿐이다.”

브런치 HTTPS://BRUNCH.CO.KR/@MANDOO1505

인스타그램 @MANDOO1505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에세이

#가장가까운위로


쉬고 싶은가 보다.


요즘 나에게 더없이 날 사랑해 줄 에너지를

책으로 위로 받고 싶어서 이런 담백한 다짐이 나에겐 필요했나보다.


짐스러운 피로를 벗어던지고 어딘가 쉴 곳을 기웃거리며

방으로 부엌으로 거실로 오가면

집안에서 맴도는 시간들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애를 쓴다.


그렇게 헤매이다가 안주하며 안심하며

잘 견뎌준 하루에 그저 감사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런 내 이야기같은 당신의 이야기가 좋아서

책을 읽은 내내 고요한 정적이 마음을 다독여줬다.


절실하게 원하지도 않는 목표를 목표인 '척' 가지고서 아등바등하는 나 같은

'보편적인 사람'들로 바글댄다.

이건 좀, 뭔가 잘못됐다.

자꾸 자기 자신을 속이다보면 스스로를 실패자나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게 되니 말이다.

징글징글한 악순환이다.

그렇다면 내 안의 거짓 목표부터 제거하면,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으니

이번에도 실패할 거라는, 이 징글징글한 자기 비하를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p26


영원한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후회의 순간이

반복되는 고리 안에서 숨이 막히도록 자길 괴롭힌다.


자발적으로 충분히 기쁜 일을 해본 적이 얼마나 있나 싶다.


보여주기 식의 목표 설정이 불러오는 참사를

매번 알면서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어리석음이란..


심약한 인간에게 동정보다도

잦은 구박과 자기 비하로

더 낮아진 자존감은 언제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이 하루의 시간 안에서

나는 무얼 위해 애쓰는지 모르곘다.


무엇 때문에 실패한 인생이라 자책만 하며

많은 시간을 때우고 있는지 참 안타까워진다.


칸트가 심각한 건강염려증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을 했던 그 필요가 나에게도 필요한 건가.


그런 절실함이 아니라면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아니라

이만하면 괜찮은 인생에 좀 더 자족하며 살면 안될까.


매번 그게 어려워서 이러고 있나보다.


"타오르는 석탄 조각을 끄집어내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는 것이

중년 이후의 세월"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나에게는 클라리넷이 어린 시절 한때 타올랐던 석탄 조각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런 석탄 조각들이 나란 사람에게 남아 있는 습관이 아닐까.

평소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마음이 향하게 되는 마음의 습관.

p82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그런 작은 석탄 조각이

어릴때부터 남아 있어서일까.


그 불씨로 매일 그것들을 습관처럼

익숙하게 삶에 스며들어가 있는 이 행위가 그저 좋다.


꺼내 보여주지 않아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석탄 조각을

그저 슬며시 꺼내 볼 수 있는 그것으로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것이 오늘을 살게도 내일을 살게도 하는 힘이 되니까.


꺼지지 않은 석탄 조각만으로도

난 충분히 오늘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말이다.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다정하게 내 맘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


그런 시간들이 더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로 살아가게끔 해줄 수 있어

오래도록 이를 만끽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위로란, 내 안에 있는 날 다시 꺼내보며

다정한 무언가로 채우는 시간이기에

그런 가까운 위로가 책이라 감사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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