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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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이는 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강가희

영상과 글을 짓는 방송작가. EBS [시네마 천국], SBS [컬처클럽], [접속 무비월드], KBS [뉴스라인] 등을 집필했다. 새벽 달리기를 즐긴다. 숲, 볕뉘, 근사한, 담박하다, 아로새기다 다섯 개의 단어를 좋아한다. 종이,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혹은 어떤 이의 마음 언저리에 글을 쓰는 집필 노동자다. 마음이 시들고 싶지 않아서 매일 읽고, 쓴다. 너무나 평범하지만 너무나 시적인 삶을 살고 싶다. 저서로는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꼭 한번 가볼만 한 터키 & 불가리아: 30대 두 방송작가가 만난 자유와 열정의 나라』(공저)가 있다.

_인스타그램: @kaiwriter
_유튜브: 다독이는 밤


[예스24 제공]








# 에세이 #다독이는 밤


밤독서는 편안한 위로가 되는

최애의 시간으로 지친 하루에 숨을 더해준다.


두 세권의 책을 곁에 두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해 조용한 배경음악을 깔고

책을 펴들고 있는 고요한 시간이 좋아 이 시간을 이토록 사수한다.


명백하게 지나칠 정도로 완벽한 휴식을

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싶다.


그렇다보니 늘 읽을 것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책에 관한 책이라면 늘 새로운 신간 검색에 아낌없는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


남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모르는 책들이 너무도 많고

옥석을 가려내기 너무도 방대한 정보 속에서

누군가가 읽고 검증된 책을 사서 보면 그나마의 좋은 책을 골랐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독서인들이 고른 책들은 신뢰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책으로 맞닿아 있는 그들의 생각과

문장을 사유하는 삶의 태도가 마음에 들면

그 책에 온전히 신뢰가 간다.


이 책은 그런 색과 결이 참 좋아

밤독서의 깊은 묘미와

 함께 찾아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더 풍성해지는 만족함을 느낀 책이다.


난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하네.

내가 보기엔, 사랑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그건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달과 6펜스>

p45


이상적인 삶과 현실적인 삶의 모호한 경계속에서

불완전한 나로 매일 살아간다.


무얼 하나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이러한 삶을

함부로 정의 내리긴 힘들어 보인다.


원성을 사면서도 기어코 달을 향해 나아간 찰스도 잡지 못한 6펜스를

나라고 별 수 있을까 싶지만

매번 바라는 이상과 꿈을 만지작 거리며

뒤에서는 망설이는 초조한 모습을 숨기기 힘들다.


어디에 맞춰가야 하는 것인지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없는지

나는 육아를 통해서 더 그 답에 근접하기가

훨씬 어렵고 크다는 걸 현실의 벽에서 많이 부딪힌다.


그런 갈림길에서 우물쭈물하며 고민하는 내가

늘 고뇌에 휩싸여 있는 건 어쩌면 답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달을 찾아 누군가는 6펜스를 위해

서로의 길 위에서 열심히 달려간다.


어느 것이 옳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택에 있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있음에도

나아간다는 건 신념적인 문제이기에

아직도 고심하고 있는 내 문제를 책에 기대 살짝 마음을 털어 놓아 본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우리 둘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은 지켜야 했다.

<자기 앞의 생>

p215


기꺼이 나와 함께 하는 사람.


사랑이 있어 아직은 살만한 인생.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가장 원초적인 본질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다.


모모가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의 답을

"그렇다"라고 말하면서 울음을 터트린 할아버지.


인간은 정말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결혼이라는 더 끈끈한 연대 안에서 살아가면서

서로의 민낯을 더 가까이서 지켜보며 지루하게 살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가까이서 부딪히며 헤치고 나아가는 인생의 동반자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로와 위안이 될 때가 많다.


모모도 로자 아줌마도 하밀 할아버지도,

서로의 비극을 사랑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었던 건

사랑이라는 그 본질 그대로를 안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좋아하는 문장을 기록해 둔 분량이 꽤 많다.


이 책을 읽고서 기록장에 추가할 사항들이 늘고

문장 수집이 더 풍성해져서 배가 부르다.


책으로 허기짐을 달래고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는 시간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되지 않을까 싶어

오래도록 마음을 보살 필 좋은 책을 곁에 두며 살고 싶다.


읽어보지 못한 저자의 인생 책들 중에서

<운명과 분노>를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이어갈 책의 꼬리 물기가 재미있어

오늘도 메모해 둔 기록들을 정리하며

늦은 밤 시간이 좀 더 게으르게 흘러갔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내 곁을 보살필 책을 알뜰히 챙기며

조용한 밤 명작들과 함께 깊이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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