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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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훌륭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주인장이자 약사.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벤트를 열어 모두의 기분을 UP시키는 취미가 있다. 특별한 이름답게 살아보자는 삶의 방향 아래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특별한 일 없이 보내려 애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A_DOK_BANG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석자의 이름 속에 각기 다른 사연들이

삶에 어우러져 있어 색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늘 신선하고 흥미롭다.


사실 더 흥미로웠던건

약국 내 책방을 운영하는 다소 특별하고도 특이한

공간 속에서 사는 이의 삶이 궁금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이자 작가이며

여러 수식어구들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생각과

관심사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여러 소재들 속에 어울림들이

나와 비슷한 연대 의식을 느끼게 하는 건 뭘까.


얼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이야기, 내 이야기인마냥

신나게 책 속에 풍덩 뛰어들었다.



과거나 현재나 이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동질감과 동지애를 품게 하는 동시에

삶의 재미와 슬픔을 모두 포함하나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매체.

이 같은 안정감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언젠가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고, 할 일은 결국 하게 된다.'

p59


아날로그 라디오를 좋아한다.


손으로 다이얼을 돌려 맞추는 그 라디오가 그리워서

얼마전 수동식 라디오를 하나 구입하면서

레트로함이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을 만끽했다.


오랫동안 즐겨듣던 별밤을 회상하면

지난 시절의 나와 내가 성장 일기처럼 스쳐지나간다.


라디오의 역사만큼이나 세월을 역풍으로 맞고 있는 지금 또한

꽤 오랜 끈끈함과 확신 안에서 살아간다.


그 자리 그대로 즐겨 듣는 주파수를 고정시키고

매 시간을 사수하며 시청하는 애청자로서

고된 하루의 노곤함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은 책과 라디오는

나에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생존 도구와도 같다.


이런 안정감 속에서 내가 더 보존되고

생각이 너무 낡지 않도록 경계한다.


뻔하고 지루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나만 맛볼 수 있는 이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시간과 사물은 무척 가까운 사이고, 서로의 역사를 보여 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또는 흘려보낸 시간이 스며 있다.

지금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은 뭔지,

과연 어떤 사물이 나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지.

p124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우지 못해

얼마 못 가 죽어나가는 식물들을 떠나보내며 늘 씁쓸함을 맛본다.


아직 배신하지 않는 반려책은 나에게 고마운 벗이다.


열심히 읽기도 사모으기도 하는 이 네모반듯한 사물에 난 경의감을 표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은 애정과

욕망이 이 사물이 깃대어 있다는 걸 실감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조몰락 거리는 애착 인형마냥

매일 손에 쥐고 읽을 책을 쌓아두고서 마음에 안정감을 느끼는

고독한 독서가로 변하고 있는 나이다.


책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사물의 존재가

지금까지도 곁에 두고 함께 보낸 시간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그 깊이와 애정이 날로 더해간다.


좋아하는 물건이 무언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


좀 더 나를 드러낼 수 있고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하나쯤 있다는 것에 있어서 안도감도 느낀다.


책방지기와 주변의 사물과 소소하고도

담백한 이야기들로 약국 안에 마련된 책방이란 쉼터에 앉아

함께 담소 나누는 시간처럼

뭔가 모르게 가까워진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상당히 유쾌했다.


이름이 있는 다양한 사물에 얽혀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삶이 쌓아올릴 추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그런 작은 농담처럼 소소한 얘기들로 기분 좋은 시간을 이 책 속에서 보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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