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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그림책 - 아이들과 함께한 그림책 시간
황유진 지음 / 메멘토 / 2021년 3월
평점 :
너는 나의 그림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황유진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10년간 IT 기업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의 세계와 멀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그림책을 통해 읽고 쓰고 느끼는 삶에 다시 가까워졌다. 예술심리교육센터 마인드플로우에서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후부터 ‘그림책 함께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전하는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그림책으로 전하는 0.5도의 위로와 감성’이라는 모토로 ‘그림책 37도’를 운영하며 어른들이 그림책으로 마음을 살피도록 돕는 그림책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도서관, 기업, 육아 모임 등에 출강하고,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시간’이라는 그림책 읽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쓴 책으로 『어른의 그림책』이 있으며, 번역서로 『언니와 동생』 『키스 해링, 낙서를 사랑한 아이』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지구는 네가 필요해!』 『딕 브루너』 『내 멋대로 미술가』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에세이 #너는 나의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한 그림책 시간
첫째와 둘째의 나이 차이가 제법 나기에
그림책 읽기에 여념없이 꾸준한 책읽기가 이어지고 있다.
엄마가 되고서 처음 읽게 된 그림책은
이전에 읽던 글책과는 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경쾌하고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어릴 땐 엄마가 곁에서 읽어주고 커서도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이 좋아서
일부러 가져와서 읽어달라는 아이들 때문에
늘 곁에 그림책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과 함께 머문 시간동안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마음의 고운 결을 만들어 준
책들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그림책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
그런 소소한 일상이 그려준 배경 속에
좋은 바탕이 되어준 든든한 그림책 덕에
아이도 엄마도 그 그늘에 누워 편히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사랑하여 반복해서 읽은 책은 안정감과 즐거움으로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을 위무하고 지지해준다.
하니 그런 경험을 부모가 미리 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너무 많이 읽었으니 다른 책을 가져와, 이제 네가 읽을 만한 책이 아니야,
아기 때 읽던 책은 이제 버리자.
그런 말들을 조금 더 참아줄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p86
지겹도록 반복 또 반복했던 책이 많았다.
단행본으로 시작해서 전집까지
무수히 많은 책들이 집에 들락날락 했지만
유독 애정을 가지고 좋아했던 책들이 있다.
독립할 시기가 지난듯 싶어 살짝이 숨겨놓고 치우면
이내 그 책을 간혹 찾기도 해서
난감한 표정으로 아이의 눈치를 살핀다.
제법 커가는 아아이들을 보면서 적당한 때를 눈치 살펴 정리라도 할 생각이면
눈치가 백단인 아이는 괜시리 한동안 안 찾던 책을 더 찾는다.
이런 긴 씨름이 이어지면서
작년에 큰 아이 책을 시작으로 작은 아이가 보던
그림책들을 꽤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운해함이 얼굴에 그대로 보이던 몇 권의 책은
아직도 지저분한 그대로 책장에 꽂혀있다.
그렇게 마음에 쓰이면 버리지 못한다.
아이에겐 이 작은 책이 커다란 세계이다.
그런 세계로 안내하는 좋은 추억을 부모가 오래도록
머물 수 있도록 인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할테지만 말이다.
너의 책장이 나의 책장을 넘어서는 순간, 너의 세계가 나의 세계에서 찢어져 나가는 순간,
우리의 거리는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넓어져가는 너의 서가와 세계를 온 마음으로 축복해주는 것이 나의 몫이다.
p235
오래도록 머문 그 자리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방 안에서 단단하고 확고한 취향과 색을 찾아간다.
시간이 지나 서가에 꽂힌 책들이 아이들과 내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나를 훌쩍 뛰어넘는 순간이 찾아오면
굉장히 감격스러울 것을 예상한다.
작은 책장 한켠에 꽂혀 둔 내 책이 아이들 책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집에 있는 짐의 절반이 아이책이었으나
취향 가득 자신의 책을 찾아 읽어 자신의 취향대로
새로 재배열된 아이들의 책장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머물며 사는 이 공간이 참 좋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 머물면서
자유와 꿈, 무한한 선택지에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림책과 아이가 있는 배경의 기록들이
이렇게 멋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게 되어 더없이 반갑고 설레었다.
지난 육아의 시간들을 그림책과 추억할 수 있어
떠오르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떠올라 신났다.
좀 더 오래도록 그림책과 아이들이 우리 곁에 머물 수 있길 희망하며
오늘 밤도 읽어줘야 할 그림책을 들고 품에 아이를 안고 속삭이며 읽는다.
<파랑새> 이야기에 귀가 쫑긋한 아이의 모습이 마냥 귀엽다.
내일도 그렇게 그림책과 함께 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