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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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모스 오즈
1939. 5. 4. 영국 위임통치령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 2018.12.28. 이스라엘 페타티크바

이스라엘의 작가이자 언론인.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이다. 1939년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우파 시온주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키부츠 훌다에 들어가면서 히브리어로 ‘힘’을 의미하는 ‘오즈’로 성을 바꾸었다. 이후 1986년까지 30여 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글쓰기와 농사일, 교사 일을 병행했다.

오즈는 이스라엘에서 현대 히브리어를 모어로 사용한 첫 세대였다. 1965년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로 등단하여 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1968년 발표한 장편소설 『나의 미카엘』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블랙박스』 『여자를 안다는 것』 『지하실의 검은 표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숲의 가족』 『친구 사이』 등 이스라엘 현대사, 관용과 다양성 존중,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 광신주의와 폭력의 배격, 타자와의 소통과 평화라는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사색적인 문체로 그려 내어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으로서 세계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얻었다. 타계 직전까지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비알리크상(1986), 페미나상(1988), 이스라엘상(1998), 괴테상(2005), 프란츠카프카상(2013), 박경리문학상(2016), 톨스토이상(2018)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한편, 1967년 6일전쟁에 참전한 이래로 오즈는 줄곧 ‘두 국가 해결책’을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자 애썼다. 1977년부터 평화 단체 ‘샬롬 아흐샤브PEACE NOW’를 이끌었는데 조국의 부흥을 위해 힘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했기에 이스라엘 안팎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평생을 글로써 행동했던 ‘침묵하지 않는 작가’였다. 2018년 오즈는 일흔아홉을 일기로 영면했다. 유해는 키부츠 훌다에 묻혔다.

역자 : 최창모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신구약 중간사(제2차 성전시대사), 유대 묵시문학, 유대-기독교 비교 연구를 했다.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히브리학과와 상허교양대학 교수, 중동연구소 소장을 거쳐 2021년 2월 정년 퇴임 후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로 있다. 『유다』를 포함하여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여자를 안다는 것』 『나의 미카엘』까지 아모스 오즈의 주요 소설 네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서로 『유대인과 한국 사회』 『옛 지도로 세계 읽기』 『중동의 미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 순례자의 도시』 『금기의 수수께끼 : 성서 속의 금기와 인간의 지혜』 『아그논 : 기적을 꿈꾸는 언어의 마술사』 외 다수가 있다. 「현대 히브리 문학의 고양이 모티프/이미지 연구-아모스 오즈의 『나의 미카엘』을 중심으로」를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역사와 히브리 문학을 아우르는 60여 편의 논문도 발표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히브리 작가 '아모스 오즈'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도 언급 되었지만,

이 작품이 그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다.


예수의 열 두 사도 중 하나인 가룟 유다가 아닌가.


성경에서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고

예수를 팔아 넘긴 이로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소 발칙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이 조금은 낯설긴 했다.


정통 기독교 세계관에 반하는

이 대담함의 시도는 유대인들 마저도 유다를 잘 다루지 않는

예민한 부분이기에 이 작품이 논쟁이 될 법도 해보인다.


그럼에도 자유롭게 써내려간 대담함을 높이 사고 싶은 책이다.


대학원생 슈무엘 아쉬는 연인과의 이별과

연구의 열정이 사그라지고 어려운 환경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 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노인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잔신부름을 도맡아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여기서 노인 계르슘발드를 만나게 된다.


그는 몸이 불편하지만 학식이 깊은 이로

이들이 앞으로 나누게 될 논쟁의 질품들로 풀어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네가 내게 유대인들의 눈에 비친 예수에 관해 더 이야기해 줄 텐가?

쫓겨 다니던 유대인들이 자기들과 피와 살을 나누었지만

그들을 쫓는 자들이 구원자와 구세주로 삼기로 한 그 사람에 대하여 겁쟁이처럼 등 뒤에서 욕하기 위해

몇 세대에 걸쳐 지어낸 모략과 비뚤어진 말을 내게 이야해 준지 꽤 됐지."

p309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와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하고 아랍과 공존을 주장한 쉐알티엘 아브라바넬.


그들의 과거사를 파헤치고 기존의 인식을 뒤엎는 주장이 오고감에

나또한 혼란과 피로가 몰려오기도 했다.


기독교인인 나또한 뿌리박힌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평화를 외면하는 배신자를 대변하듯 독자에게

되묻는 저자의 고민이 정면 돌파로 다가와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생각하는 자유로움을 더 해주기에 신선했다.


게다가 두 인물간의 시간차가 꽤 컸음에도

매끄럽게 이어지는 해석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건너뛴 주석이 대부분이라 제대로 찾아 읽었다면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독성이 좋아 읽기 좋았다.


이스라엘 건국 역사를 다시 보게 되는 확장된 시각을 갖게 됨과 동시에

종교사에 심도 깊은 이해와 재미를 이 책으로 낯설지 않게 접할 수 있어서 새로웠다.


소설의 구조와 형식이 특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신에 대한 변화된 시선을

작품을 통해 살펴보면서 표면적인지 의도적인지 모를

배신자의 정의를 다시 재해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존과 평과에 대한 새로운 반박이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살아가는 숙명에

어떤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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