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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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또이
안또이

빌딩숲과 글숲, 그림숲 사이의 방랑자. 늘 반갑고 설레는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다. 웹드라마 〈MY FUXXXXX ROMANCE〉, 소설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세이 《카카오프렌즈 오피스》를 썼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쓰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적당히 편한 거리를 두고

적당한 사람 관계 안에서

적당한 만남으로 적절하게 느슨한 연대 안에 살고 싶다.


눈치 볼 필요도 인정과 칭찬에도 목말라하지 않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도 좋다.


완벽함을 떨쳐버리고 나서 얻은 여유가 좋다.


좀 모자라도 좋다는 걸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려도

이 상태가 편하면 그만이니까.


그럴싸 해 보일 필요가 있을까.


글쎄... 그런 욕심에 가득 차 있던 나를 생각하면

가끔 별로란 생각이 든다.


왜나면... 나 답지 않으니까.


어쩌면 향수를 고른다는 건 내 매력을 찾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억지로 나에게 끼워 맞추면 오히려 이상해지고 추해지는 것처럼, 보편적이진 않지만

내가 가진 나만의 매력을 찾아 마음껏 발산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니 말이다.

p60


취향에도 맞지 않는 잘 나가는 향수라해도

나한테 맞지 않으면 그만이다.


억지로 뿌리고 나가 하루종일 역한 냄새가

나를 괴롭힐 뿐이니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어했던

그 모습이 전혀 향기롭지 않은 사람으로

나를 홀대한다는 생각을 왜 못해봤을까.


향수가 아닌 향 좋은 바디워시든 비누든 내 취향에 맞다면 만사 오케이!


시선이 남에게 몰두해 있는 순간

나의 불행이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자.


매일 같은 향의 바디워시가 지겨울만도 한데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내 취향이자 내 고유의 아이템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내가 흠뻑 느끼고 맡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한다.


그런 나로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걸 눈치보지 않고 하는 나.


불면증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다름 아닌 '어깨에 힘 빼기'였다.

사람은 생각이 깊어질 때 어깨와 목에 힘이 잔뜩 들어 간다고 한다.


잠을 자려면 그 무엇도 하면 안 된다.

뭘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의무감도 다 버리고 그저 어깨에 힘을 빼면 된다.

p120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이리도 힘들 줄이야.


자려고 누워서 도통 잠들지 못하고

잠들지 못할까봐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을 나 또한 경험해본바 있기에

잠을 자기 위한 노력으로 김 샌적이 가끔 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이

답이 될 줄은 참 아이러니 하다.


필사적으로 힘을 주어 생활하고

빼는 일에 오히려 쥐약인 꼴이니

뭔가 해야 하는 것이 몸에 밴 습관이라 그런지

잠도 내 마음대로 못 자는 꼴이다.


왜 그렇게 힘을 주고 살았나 모르겠다.


노력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잠시 머무는 게 이토록 힘들 줄이야.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무서운 일이다.


습관적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뺄 줄 몰랐던 나처럼 피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버리는 모습에

스스로가 한탄스럽기도 하다.


적당히 살아가자고 말은 내뱉으면서도

몸은 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뻣뻣한 어깨를 주무르면서

오늘도 애쓰며 살았던 나를 위로한다.


적당량의 행복을 찾아

좀 더 느긋하게 좀 모자라도 좋게 살고 싶다.


그게 나를 위한 최선이란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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