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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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홍진호

‘독일문학과 운명처럼 만난 남자’.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연주의와 세기전환기 독일문학, 독일 희곡과 공연예술, 환상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학창시절 처음 헤세의 작품을 읽고 감동한 이후 줄곧 문학을 공부해온 학자로서 독일문학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나면서 문학 읽기의 즐거움과 함께 삶과 세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낮은 인문학』(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라이겐』, 『독일 전설 1, 2』(공역), 『다른 한편』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세기전환기 문학 속의 성()」, 「환상과 현실: 환상문학에 나타나는 현실과 초자연적 사건의 충돌」, 「꿈의 노벨레: 꿈속의 현실과 현실 속의 꿈」, 「통계로 살펴본 독일 연극과 공연예술의 현황」 등 다수가 있다.


[예스24 제공]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고전 문학을 잘 즐기는 편이 못된다.


그럼에도 그 필요성은 분명히 알고 있다.


지적인 도구로서 일반적인 독서와는 다르게 고전만이 주는 삶에 대한 성찰과 교훈이 있다.


고전 속 세계와의 만남은 낯설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처럼 설레이기도 한다.


낯선 두려움에서 시작되서 그런지

내용을 이해하기가 다소 난해해서인지

자주 꺼내 보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책에 한번 몰입해 읽게 되면

다른 세계와 연결된 기분 속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찾기도 하고

때론 나와 내 세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현실 속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에 때론 휩쓸리기도 하고 변수가 많은 인생사에서 정신줄을 놓고 살고 있으나

고전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우리가 애써 책에 손을 뻗히기 전까진

그 문학적 성찰과 즐거움을 맛 보기 힘들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혹적이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고전의 매력을 한껏 분출시켜 말해 줄 이 단어가 적당해보인다.


그 고전의 깊이와 매력에 한껏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으로 허락해보길 추천한다.


'데민안'은 구체적인 '내면'의 뜻과 무관하게, 삶의 의미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즉 모든 가치를 부정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상실했음에도

 이를 대체할 새로운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한 시기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p18


데미안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경험을 자라나고 있는 싱클레어에게

투영한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소외됨이 싫어 주목받고자 한 거짓말이

덩치 큰 크로머에게 두고두고 시달림을 당하고,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또 다른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싱클레어.


그럼 경험들이 젊은 날을 되돌리고 싶은 후회되는 그림자들이기도 하다.


데미안을 통해 크로머로부터 자유를 받은 싱클레어는 성숙한 길을 걷게 되는 걸까.


인간 내면을 찾아가는 깊은 통찰과 심리학에서 들어본 자아,

철학이 살아가며 방황과 고독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산들바람처럼 여겨진다.


자아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헤세의 이야기들이

여러 감정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동안 참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얼킨 인생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묘미가 있어 탐독하는 즐거움이 분명 있다란 사실이다.


그레고는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다.

그러고는 자신이 이부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246


아직도 전율이 느껴지는 이 책의 도입부.


사람이 벌레로 변하다니..


놀라운 충격을 받으며 파격적인 도입부로

카프카의 <변신>이란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다.


벌레로 변신한 후의 모습들을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소외를 보여주기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노동력을 잃은 인간이 사지로 내버려지는 비참함,

인간을 시계부품처럼 여기는 존재감의 괴리.


존재적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인간 소외 문제를

가장 극단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긴 호흡으로 세심하게 마음을 써 가며 읽게 되는 고전은

작품마다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고전 문학으로 해소할 수 있는 삶의 진정한 재미를

더 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찾아보길 바란다.


그 무한한 세계로의 유쾌한 여행을 시작해보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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