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읽는 책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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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읽는 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미리내공방 (엮음)
미리내공방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책의 힘을 믿으며 늘 새롭고 유용한 지식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양질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 및 집대성하고 가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양서 발간을 꾀하며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은 패러다임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주요 편저로 《침착》,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손자병법》,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고사성어》,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채근담》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좁은 공간에서 꽤나 집중도 있게

무언가를 맘편히 할 수 있는 좁은 장소.


화장실은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다.


오죽하면 재미난 기삿거리나 긴 장편의 글을 읽다가

발에 쥐가 나는 줄도 모르고

온전한 걸음으로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저리던 기억이 난다.


몰입도가 높은 책을 가지고 간다면

여기 이 공간에선 책읽는 가속도가 부스터를 단 듯 묘하게 빠져든다.


쥐 내림을 피하기 위해선 적당히 끊고 나와야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참신한 책 한 권을 만났다.


이름하여 화장실에서 읽는 책..


참 다행인건 짧은 글들로 엮여 있어

주의 사항을 지키며 화장실 독서가 충분히 가능한 책이다.


지혜/명언/유머


총 세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단편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글들이 많다.


<장자>에 이런 말이 있다.

'군자의 교제는 맑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의 교제는 단 술과 같이 달콤하다.'

p82


단 술이란 잘 넘어가지만, 싫증 나기 마련이고

물과 같이 특별한 맛이 없지만 싫증 나지 않는 것.


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이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


입 발린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끌고 주목 받긴 하지만

뒷 편에서 묵묵히 말없이 지켜봐주는 이는

그 만남도 꽤 오래도록 진국처럼 우러나온다.


그래서 싫증 나지 않고 그 깊이가 베여 있어 천천히 그 사람에게 스며든다.


물과 같이 담담함을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

더 겸손해지고 한결 같고 싶다.



아무리 예리한 칼이라도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녹이 슬어버린다.

p198


사람도 이와 같이 자신을 연마하지 않고 두면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


변화에 뒤처져서 녹이 슨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으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


꽤 오래동안 스스로 방치하고 있던 나의 달란트도 마찬가지일테다.


작년부터 한없이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최악의 환경을 탓하며 손을 놓고 있던 내 일과들과

노력이나 자기 계발에 굉장히 게으른 나날을 보내왔었다.


그렇다보니 일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보니

녹이 슨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보인다.


코로나는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그 전부터 방치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화장실에 앉아 팩트 속에 뼈를 때리는 아픔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게 감정을 싣고 틈틈히 읽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이 공간 안에서도 이젠 책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내 손 안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가벼운 책 한 권으로

심심과 근심도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책으로

조용한 공간 안에서 집중을 더한다.


꼭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내 공간 안에서

얼마든지 맘 편히 즐길 수 있는 이 책이 꽤 참신하고 재미있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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