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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쓴다면
김성환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우리가 글을 쓴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성환
431일간의 여행 이후 읽고 쓰는 삶을 선택했다.
들어본 적도, 경험해본 적도 없는 길이기에 수없이 넘어지고 있지만,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열심히 걸어가는 중이다.
부산에서 북텐츠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시집 『그들의 사랑은 흔적이 되고…』,
에세이 『답은 ‘나’였다』, 『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출판의 장벽이 낮아진 요즘 주변에서 책을 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는 건
뭔가 더 근사해보인다.
신분 상승이라도 하는 것 마냥 기분 좋은 자기 만족 내지는
자존감이 꽃 피는 시간이랄까.
나에겐 적어도 글은 내가 좀 더 잘 숨쉬고 살아가기 위한
또 다른 생존 수단처럼 여겨진다는 것.
창작이라고 거창하게 수식어 따위를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쓰는 삶으로 돌입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주는 기쁨과 성취감이 분명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책만 읽던 나 역시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번 끄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그 시절을 문자로 써 내려가는 것이다.
맞춤법과 문법을 틀려도 괜찮고,
써야 하는 위대한 이유가 없어도 상관없으며, 글을 쓰지 않을 핑곗거리도 필요치 않다.
나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쓰는 행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p145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
p226
단번에 좋은 맛을 내기 힘든 음식들이 많다.
서툰 요리 실력으로 신혼 살림동안 대부분의 음식들이
많이 어설펐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음식을 만드는 시간과 노력 덕분에
제법 엄마 손 맛을 조금은 흉내낼 수 있어 다행이 아닌가 싶다.
설익은 밥을 지어 다시 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던
웃픈 지난 날이 생각나면서
내 글도 지금은 두서없이 다듬어지지 못한 설익은 밥 같지만
오래동안 부지런한 손 맛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는 꽤 근사한 글이 써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기대를 품고서 글을 쓰는 데 한껏 힘이 받쳐줘서 뭔가 모르게 신난다.
나이 들어서도 남들 눈치 살필 것 없이
내 자리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책과 글쓰기는 꽤 재미난 창작 활동이 될거란 생각에
선택이 옳았다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토록 매력적인 글쓰기의 탐구 생활이 난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남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늘 기웃거리며 살핀다.
좋은 글로 닿을 수 있도록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여러 단상들이 떠올라 기록에 남긴다.
쓰는 생활을 엿보다가 연결되는 생각들이 많아
글을 써야 할 이유들이 더 분명해지기에
마음이 흡족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심신의 피로가 따르기 마련이겠지만
멋진 결과물로 나타났을 때의 성취감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벅찬다.
그런 기분 하나 하나 글 속에서 느끼고 공감하면서
나라서 할 수 있는 내 이야기, 내 목소리를
좀 더 용기내서 부지런히 나타내보고 싶다.
분명한 건 써야 할 이유가 분명히 많기에
그동안 게으름 피우며 여러 핑곗거리로 머리를 굴렸던 변명을 줄이고
좀 더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볼테다.
물성으로 가지는 내 책이 내 손에 닿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