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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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데비 텅
DEBBIE TUNG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컴퓨터 공학의 석사학위가 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중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주로 일상의 사건과 개인적인 경험, 세상의 평범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스케치북, 문구류, 차에 각별한 관심이 있다. 현재 ‘WHERE’S MY BUBBLE (WHERESMYBUBBLE.TUMBLR.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그곳에 소소한 일상, 책, 홍차에 관한 만화를 연재한다. 지은 책으로는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이 있고 〈허핑턴포스트〉, 〈보어드팬더〉, 〈9GAG〉 등에 작품을 기고한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은 평생을 ‘내향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대학원 졸업부터 결혼, 취직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따뜻한 감성의 일러스트로 그려낸 카툰 에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혼자가 좋다.

혼자가 편하다.

혼자라서 홀가분하다.


혼자라서 좋은 점이 많긴하다.


지금은 그 형태가 바뀌어서 가족을 이루며 살지만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애를 쓴다.


그게 내 삶의 균형을 이루는 하나의 방법이라서.



너는 왜 친구가 없니?

이렇게 수줍음이 많아서 어떡할래?

도대체 뭐가 문제니?

너 괜찮은 거야?

정말 슬퍼 보여.

이렇게 말이 없으면 안 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뭔가 문제가 있어.

p49


문제로만 인식했던 과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본다.


본래의 타고난 성향이 내성적인터라

외향적인 면이 그다지 전반적인 생활 태도에서 조금도 찾아보기 힘들다.


왜 수줍어서도 조용해서도 아무 말 하지 않아서

걱정이고 문제였을까?


그냥 그 상태가 나쁘지 않고 나에겐 그저 편안한 상태였는데 말이다.


부모님이 가장 성격적인 면을 걱정하시긴 했다.


워낙 집순이라 집 밖을 잘 나가지 않고

친구랑 나가서 노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터라

사교적이지 못한 내 성격을 어떻게서든 고쳐주려 애를 쓰기도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도리어 나에겐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이고 골칫 거리였는지를 말이다.


어른이 된 지금 내 앞가림 정도는 내가 하고 살아간다.


적어도 성격적인 면에서 오히려 조용하고 차분하며

집중하고 성실한 태도가 주는 이점을 발견할 때가 많다.


왜 그땐 나에게 없는 부분만 고집스럽게 파고들어서

문제 삼았던 건지 모르겠다.


괜한 부모님의 염려를 덜기 위해 나름 눈치껏 살아가기도 했지만

내향인의 모습에서 허물을 벗기란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피곤해하긴 하지만

진정한 벗을 챙기며 살 줄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몰두하며 살려하는 지금 상태가 좋다.


책 속 주인공에 빠들어 읽다보니

사람들의 대열에 맨 끝에 서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딱 나 같아서 조금 우습긴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더 딱이였지 싶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서로 말없이 책에 몰두해 있어도

그 공간 안에서 같이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통하는 게 있는 편안한 사이가 좋다.


있는 그래로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사이가 진실된 사이 아니겠는가.


혼자를 사랑하는 나이지만,

가족의 형태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금은 이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사이로 오래도록 남아

더 편하게 책을 읽고 권하며 지내고 싶어진다.


혼자 있는다는 것

일을 다 끝낼 수 있는 기회

창의적인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안식처

고요한 성찰을 위한 시간

진정한 나로 지낼 수 있는 세계


혼자만의 시간은 이 모든 것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반드시 사수해야 할 시간이다.


종일 밥을 하고 육퇴가 없는 삶이지만

어떡해서든 내 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철저히 지켜야 할 내 시간동안

내향인에게 필요한 생존 도구 중

좋은 책과 노트북, 혼자만의 시간으로  완벽해진다.


외출할 때면 책 한권 가방에 챙겨나가야

마음이 든든해지는 나는 독서인에 기울어져 있나.

그렇다고 책 덕후로 가기엔 그 깊이와 넓이의 경계가 애매한 상태이다.


그러나 책이 주는 안정감이

나에겐 정서적으로 편안함으로 연결되기에

이 친구는 늘 나와 함께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전보다 한층 여유가 있고 이젠 눈치보지 않으려 한다.


좀 더 내면의 세계로 몰두할 수 있는

창의적인 시간과 즐거운 유희 활동에 에너지를 소모하려 애쓴다.


그렇다보니 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어 좋다.


억눌려 지냈던 나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하며 산다.


소란스럽지 않게 마음을 지키며 사는 법을 여전히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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