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에세이
이현아 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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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현아

12년차 현직 교사로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이다. 유튜브 ‘현아티비’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의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과 창비교육연수원의 ‘진로교육의 선을 넘는 상상들’ 등 다양한 강연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미술교과서 및 지도서(천재교육)를 집필했고, 2018 학교독서교육분야 교육부장관상과 제5회 미래교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한 권의 힘(카시오페아 출판)’을 썼고 '위대한 깨달음(키다리)'를 번역했다.

김다혜
예술적인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을 꿈꾼다. @bigsoopssaem

김미주
아이들과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 그림책을 펼쳐 읽으며 ‘나는 누구인가?’ 고민한다. @miz.cool

김설아
새로운 시도가 즐거운 사람. 그림책처럼 이야기가 가득 담긴 삶을 꿈꾼다. @seol_kkuda

김여진
그림책이 도박보다 더 위험하다고 믿는 사람.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공저)을 썼다. @zorba_the_green

김지민
오늘도 마주치는 색과 이야기에 두근거리는 사람. 그 떨림을 나누고 싶다. @ugzak2018jmin

우서희
대화하려고 태어난 사람. 대화로 나와 당신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사랑한다. @namuym

이한샘
글쓰기를 통해 내 속에 연기처럼 뭉쳐 있던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사람. @ssamcrates

조시온
삶의 순간을 붙잡고 싶은 사람. 《맨발로 축구를 한 날》, 《앵거게임》을 썼다. @dmango.sion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림책 읽는 어른들의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나 역시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그림책 읽기 모임에 신청해 독서 모임을 가지고 싶어 신청했으나 취고하고 말았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여태까지 대면으로 만나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비대면으로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대면으로 첫 모임을 시작하고픈 마음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매일 작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걸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이 읽었던 적이 있을까.


출산과 육아의 과정 속에 늘 그림책은 함께 있었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했던 추억이 많은 책 중의 하나이다.


어릴 때 읽었던 책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는 책들이 꽤나 있고

첫째가 읽던 책을 둘째가 물려 읽으면서까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책들도 많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혹은 재미 삼아 그냥 읽다가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리게 된 다 큰 어른들의 세계에

뭔가 모를 따뜻하고 포근함을 더해주는 그림책은

나에게 너무도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책들과 부대끼며 살았을까 싶다.


적어도 그림책 독서모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만 봐도

내가 요즘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언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두꺼운 글 책에 파묻혀 있다가도

이따금 그림책 한 권의 삽화에 꽂혀 지내는 시간도 감사하다.


그렇기에 그림책의 좋아하는 운영진들이 모여

책을 통해 삶을 비춰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

책 속에 솔직히 드러나 읽으면서도 그 안에 온전히 심취해 있었다.



귀엽기만 했던 아기 토끼가 오롯한 발레리나로 보였고, 그 위로 나의 요즘 모습이 겹쳐졌다.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닌 창작의 희열을 느끼며 반짝이는 '나'의 모습이.

오롯이 '나'일 수 있었던 시간은 육아로 희생되는 대부분의 시간에 짧지만 큰 위로가 되었고,

 새로운 힘이 솟아오를 수 있도록 나를 어루만져주었다.

p28



<발레리나 토끼>의 멋진 점프 장면이

단순히 귀여워 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강렬한 희열을 선보이기도 한다는 걸 보면서

두 페이지에 걸친 그 장면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꾹꾹 눌러 있던 마음들이 시원하게 분출되는 기분일까.


엄마로 오래도록 지내면서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발적으로 찾아볼 의욕이 잘 서지 않았다.


현실 앞에선 희막한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자칫 일탈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엄마도 때론 엄마가 아닌 나로 좀 더 지내고 싶을 때가 많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하면 되지 않겠냐는 말에 빈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 답답함이 분출이라도 되는 듯

점프하는 모습이 좋은 영감을 떠올리게 했다라고 하면

이 책은 그 누군가에겐 이미 소중한 책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삶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전달될 수 있기에 더없이 그림책이 사랑스럽고 좋아진다.


노동의 다섯 가지 맛을 오미자 열매의 맛에 빗대어 풀어낸 이 그림책은

노동의 효용성을 돈으로만 따지고 드는 사회에서 노동의 보람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나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 사람들이 나의 노동에 고마워한다는 것.

그것이 노동의 보람이자 가치다.

p87


<오, 미자>라는 그림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제목이 독특해 한참을 고심했다.


달짝 시큼한 오미자.

미자씨.

의문의 제목을 보고는 더 내용이 궁금해져서

아이와 대출해서 온 책이기도 하다.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섯 명의 미자씨.


스치듯 지나치는 사람들은 아무도 미자씨의 이름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건물 청소부로 전기기사로 스턴트우먼, 이삿짐센터로 일하는

미자씨의 삶은 우리와 아주 가깝게 있으나

그 존재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


그렇게 노동의 다섯 가지 맛을 오미자의 맛으로

멋지게 곁들여 낸 이 그림책은 가끔 생각이 나는 책이라

책에서 언급되서 반갑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택배 주문이 많아졌다.


그래서 배송 기사분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들과 가끔 집에 자주 오는 택배사 기사님께

현관문 문고리에 간식과 소소한 메세지를 남겨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작은 응원이 모여 노동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기에

우리의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도 참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수많은 미자씨들이

삭막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땀의 댓가와 노력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힘을 내며 살아가줬으면 한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란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을 꿰뚫어보는 그림책의 묘미를

하나 둘 파헤쳐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나를 위해 찾아보고 읽게 되는 그림책의 세상에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설령 아이들이 크더라도 오랜 벗 삼아

그림책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대면 모임이 가능해질 때가 되면

설렘 가득한 그림책 모임에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


좋아서 하는 것을 말릴 사람이 없기에

오래도록 좋은 마음으로 그림책을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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