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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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수잰 레드펀
SUZANNE REDFEARN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끊임없이 소설적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이야기꾼이자 진정한 페이지 터너.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13년 학대하는 남편에게서 자신과 두 아이를 구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허시 리틀 베이비』를 발표해 처음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남편 없이 TV 스타가 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삶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평범하지 않은 삶』을 발표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는 서사로 풀어내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두 가족의 조난과 그 이후 벌어지는 갈등을 생생한 캐릭터와 감각적 묘사로 그려 낸 『한순간에』를 발표해 평론으로부터 경이로운 소설을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한순간에』는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에 한동안 머물렀고, 전 세계 13개 언어로 알려지게 되었다.

레드펀은 건축을 하듯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핵심을 파고들며 플롯을 만드는 작가다. 현재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러구나비치에 살면서 주거 및 상업 설계 전문 건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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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그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내가 찰떡같이 믿고 있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운 심리 묘사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깊이 파고드는 면을 발견했기에 조금 아찔해졌다.


잠잠했던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게 된 한순간에 일어난 사고.


가볍게 떠나는 가족 여행이 이런 비극을 초래할지 캠핑카에 올라서기까지 아무도 몰랐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책을 읽게 된다.


아빠 잭이 사슴을 피해 핸들을 꺾게 되면서

벼랑 아래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아빠 옆에 앉은 핀은 죽었다.


아빠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되고,

엄마 앤은 중간에 차를 타게 된 카일과 함께 구조대를 찾으러 나간다.


차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밴스와 이를 따라가던 클로이.


이를 외면하고 혼자 감행하는 모습에서 나중에 이들의 깊어진 관계의 골이 걱정이 되었다.


모는 차에 남은 사람들을 돕는 영웅적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핀은 영혼이 되어 이들을 모습을 보며 주변을 떠돈다.


이 점이 흥미롭다.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장면들이

책에 그대로 묘사되고 있는게 잔인하면서도 지독한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살겠다는 살고야말겠다란 의지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끔찍해보였다.


다행인지 아닌지 구조되어 살아남은 자들은

남은 생을 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산다.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아빠와 자식을 잃게 된 엄마 앤의 고통스러운 나날들.


밴스와 클로이의 심리적 갈등과

지적 장애를 가진 오즈의 장갑을 뺏고 방치한 밥.


살아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방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슴이 조아려져서 숨막히게 답답함을 느꼈다.



개인적인 희생을 치러야만 진실한 선일까?

풍족할 때는 누구나 관대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누구든 이타적일 수 있다.

p310


내가 캐런의 비겁함을 탓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워서 자기 자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우리는 그런 용기와 힘을 갖고 태어났을까?

만일 그렇다 해도 용기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걸까?

p311



한순간에 일어난 처참한 사고.


이 속에서 영혼 핀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들의 실상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모습은 너무 잔인무도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욕할 사람이 있을까.


극한 상황에서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생존 본능을

어느 누가 비난하고 그들을 할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남은 이들이 떠안게 되는 상처와 저마다의 비밀은

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음을 선택했더라면 마음 편했을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이 지옥의 블랙홀에서 그들은 벗어날 수 있을지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란다.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도덕적인 양심이 좀 더 앞섰더라면

이런 치욕스러운 결과를 평생 떠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좋았을테지만

그 순간에 이타적인 마음을 발휘하며 관대할 수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을 비난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극도로 두려웠을 그들의 심정이 너무 사실적이고 분명해서

폭풍우 속에서 살고자 버둥거리던 그들과 나도 함께였던 기분이었다.


부디 이 비극에서 벗어나오길 간절히 바랬을 핀의 영혼을 생각해보면

더 이들 가족이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봐진다.


모두의 절망감이 회복되길 독자의 입장에서도 두 손 모아 바래지는

숨막히는 책의 스토리에 빨려 들어가듯 읽게 된다.


늦은 밤에 숨 죽이고 읽으며 조용히 책장을 덮게 만드는 이 책을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무런 변주가 없는 일상에도 감사할 것들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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