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평점 :
오늘의 시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6/pimg_7797401632803289.jpg)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시선
1세대 영화 유튜버. 2014년 9월에 영화 유튜브 채널 ‘시선 플레이’로 시작해, 현재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김시선’ 채널로 영화계 최고의 인기 유튜버로 거듭났다.
1세대 독립영화잡지 《시선일삼》을 발간했고, ‘찰리 채플린에서 스탠리 큐브릭까지’라는 영화사 100주년 강의, KBS2 라디오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에서 ‘김시선의 무비어게인‘,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수업, 좀비기획전 영화 토크 등 다양한 곳에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KBS 라디오 〈김태훈의 시대음감〉 ‘시선의 시선’의 고정 게스트, 영화감독에게 직접 영화 이야기를 듣는 팟캐스트 〈김시선의 영화코멘터리〉 운영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ㆍ왓챠의 공식 리뷰어, 모더레이터, GV 진행, 인터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마음껏 영화를 보고 듣고 말하는 중이다. 영화 잘 아는 할아버지가 되는 게 마지막 꿈이다.
그림 : 이동명
한 가지 그림체에 머물지 않는 가출형 그림쟁이,
세상 모든 취향대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인쇄물과 영상 삽화, 출판물까지
그림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그리고 있습니다.
INSTAGRAM @_268D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6/pimg_779740163280329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6/pimg_7797401632803291.jpg)
영화 마니아 정도는 아니지만 주말이면 꼭 영화 한편은 본다.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는 가족 영화를 즐겨본다.
영화 검색을 매번 큰 아이에게 맡기는 편이지만
밑천이 바닥이 난건지 요즘은 영화 정보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골라보는 영화 중에 괜찮은 작품을 선택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이미 작가님의 시선을 거쳐 평가된 영화들로
소개글만으로도 가슴을 떨리게 만든다.
당장 이번 주엔 뭘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가족들과
이 책를 공유하며 읽고 각자의 리스트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한 편의 영화로 나누게 될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한 주를 살아갈 생기를 더해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영화를 기록하는 것도 일기와 다르지 않다.
언제 어디서 봤는지, 감독은 누구인지, 어떤 배우가 출연해서 어떤 역할을 연기했는지,
영화의 러닝타임은 몇 분이고 상영 포맷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적다 보면 끝이 없다.
p51
하루에 2편씩 1년이면 700편이 넘는 영화를 보는 저자를 보니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란 생각을 너무 단순하게 건너 짚었나보다.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들을 보고 다 기억은 하는지
부지런히 영화를 보는 원동력은 무언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 독서 기록을 남기는 것처럼
영화도 기록으로 남긴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처음 생각해보았다.
사실 영상물을 따로 기록해서 남기기보다
러닝타임 안에서 몰입감있게 보는 정도로 만족하며 그쳤는데
역시나 공책에 글을 써서 남기는 방법은 아날로그적이지만 뭔가 멋지다.
이런 수동적인 작업에 매력을 느끼는 건 왜 일까.
소멸되어 가는 많은 것들을
내 방법 내 식대로 지켜나가는 법을 나도 고민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오래도록 심취하면서
기록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연습을 지금도 찾으며 하고 있다.
이런 작업들이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한다면
영화든 책이든 나에겐 꽤 오랜 취미 이상의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한다.
근육을 키우는 제일 좋은 방법은 주변에 관심을 가지는 거다.
무심히 지나간 풍경, 사람, 동물, 뉴스들을 보는 거다.
때론 당신의 '줄리아'가 하는 말을 잘 듣는 것도 좋다.
그게 어려우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싶다면 공포 영화를 분해하고, 사랑을 애타게 찾고 있다면 멜로 영화를 분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싶다면 SF 영호를 분해하고.....
p192-193
영화 <데몰리션>에서 아내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게 되나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장인의 조언대로 전부 분해하며 고쳐나가고자 마음 먹은
데이비드의 파괴적 시작은 나에게 후련함을 느끼게 해준다.
답답했던 마음에 울림과 떨림을 주는 이런 시도는
비단 나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도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고
애써 참아왔던 감정이 많이 딱딱해지고 몹쓸 상태에 이르기전에
내 감정 상태를 잘 느끼며 살아야겠다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 한편으로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당장에 냉장고를 분해할 엄두가 나진 않지만
잘 보지 않던 장르를 넘나들며
닥치는대로 보고 싶기도 한 영화 목록들을 쭈욱 살피며
작품 속 인물 탐구에 푹 빠져보며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영상만 플레이하면 친절히 안내하는 영화의 세계는
좀 더 접근이 편하다.
가벼운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오늘은 뭘 볼지 고민해본다.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니 몇 달치의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쉽게 작성됐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으로
앞으로 소개될 많은 영화 리스트들을 공유하며
좋아하는 걸 픽해서 보는 재미로 삶이 더 즐거움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집콕 시대에 좋은 영화를 친절히 소개받고
새로운 감각을 되살리는 영화 한 편으로 마음이 배부른 시간이 되어 다음 시간을 기약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