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 배우고 사랑하고 살아 낼 딸에게 건네는 위대한 고전들
맷 뷔리에시 지음, 김미선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맷 뷔리에시
Matt Burriesci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영어와 수사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기구》의 저자이며, 수많은 문학잡지에 그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미국 시카고 네이비 피어에 있는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디뎠다. 작가 및 작문 프로그램 협회(AWP)와 펜/포크너 재단에서 상임이사로 일했다. AWP에서 재직하는 동안 미국 최대의 문학학회 개최에 도움을 줬다.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건강 관리, 과학 학술, 고등 교육 등에 종사하는 전 세계 리더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아내 에린과 두 아이들, 바이올렛과 헨리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김미선
중앙 대학교 사학과 졸업 후 미국 마케트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년간 여러 출판사에 어린이· 청소년 책을 소개하며 책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프레지던트 힐러리》,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 바이블》, 《미리 보는 지구 과학책》,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바다로 간 페넬로페》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딸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고전 속에서 엿볼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생각과 가치같다.


그래서 더 이 책의 제목만으로 확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엄마이자 딸인 다 큰 어른으로서의 '나'와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 딸아이와도 이 책의 내용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공부할 게 점점 산더미처럼 많아져 요즘 들어 더 멘붕에 빠진 큰 아이를 보면

쉬는 틈에라도 책을 좀 읽길 권하지만 그 마저도 말을 떼기가 조심스럽다.


스마트폰 세상에 안에서 얻는 위로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터라

책이라는 아날로그적이고 구식인 이 방법이 아이에게 제대로 먹히려면

얼마나 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먼저 읽고 조용히 책상 위에 올려둔다.


비문학 독해 문제집 풀 바에 책을 좀 더 읽었으면 싶지만

마음 내키는대로 해야 자기 성질머리를 죽일 수 있으니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구워 삶으면 좋을지도 고민이다.


엄마의 낡은 사고방식이라 생각될지 몰라도

책으로 전달하고 싶은 좋은 생각을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내가 비교해야 할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하지 않든 중요하지 않아.

그들이 흉측한 짓을하든, 경제를 망가뜨리든, 네 몫을 훔쳐 가든 그것도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 네가 네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야.

그게 네가 제어할 수 있는 전부니까.

/p40


온전히 나답게 살기까지 아직 완성 단계에 와 있진 못하다.


여전히 남의 눈치를 보고 나보다 더 잘난 이들의 삶을 불편한 비교 상대로 삼으며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꼴에서 벗어나지 못하니말이다.


그럼에도 자식들에겐 나답게 살기를 강조한다.


이런 모순이 없다.


나조차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고

타인의 생각에 집착해 내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살고 있는데

부모랍시고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할 떳떳함이 도리어 뻔뻔하게 여겨진다.


소크라테스가 옥에 갇혔을 때 <크리톤>에서의 이야기 중

그가 무신론을 설파하고 젊은이들을 타락 시켰다라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의 벗인 크리톤이 찾아와 테살리아로 가자고 설득해

탈옥 계획 이야기 해보지만,

스크라테스는 이 곳에 남아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걸 봐서

도망자와 웃음거리가 될 바에 자신의 소신을 따르는 엄중함이

꽤 무게 있으면서도 절도 있다란 생각이 들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내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지킬 수 있는 신념이 나에게도 없었다.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로만 크길 바랬던 속좁은 엄마이자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안목이 넓은 엄마도 되지 못하는 처지에서

아이에게 크게 자라나라는 말은 참 모순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고 살라고 말하고 싶다.


나부터 좀 이 고약한 성질머리 좀 버리고

남의 눈치 좀 보지 말고 내 인생을 좀 가볍고 편하게 걸었으면 좋겠다.


결정을 내리고 후회하게 될 일이 생길지라도

내 생각을 꺾지 않는 고집스러움도 신념으로 똘똘 뭉친 약간의 광기도

조금은 필요할 거 같아 나조차도 이처럼 살고 싶어진다.


우리는 해복이 외부에서 온다며 떠들어 대곤 하지.

행복은 '살 수 있다' 거나 '소유할 수 '있다나.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너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해,

다른 사람들은 너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지.

직장에서 거든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테고, 부도 마찬가지야.

모든 게 네게서 떠나 버릴 수도 있어.


행복은 너의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오롯이 너의 책임이야.

행복은 선택이고, 그 다음 실천하는 거야.

/p85


로또 당첨이 가장 많이 됐다는 허름해보이는 점포 밖에서

한참을 고심하며 로또를 산 적이 있다.


결과는 역시나 꽝!


인생이 그렇듯 뜻밖의 기회는 나만 비켜가는 것만 같다.


로또를 긁기 전에 부풀었던 기대와 온갖 망상들이

눈 앞에 벌어진 결과에 한 순간에 참담한 기분을 통제하기 참 괴롭다.


물질로부터 끊임없이 행복을 바라고 추구하는 건

부가 가진 여유와 이로 인해 나에게 다가올 행복감 때문일테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라면 믿겠는가.


갖지 못해 더 성을 내고 더 안달이난다.


쉽게 떠나보낼 것이라는 걸 믿지 못한다.


이런 오류들이 우리 삶에 널려있다.


이로 인한 피해 망상증에 시달려 삶의 작은 조각들이

틈을 메우고 소소한 행복들이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걸 잊고 지낸다.


생각해보면 작은 치킨 조각 하나에도 금방 우울한 기분을 잊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적당한 만족감을

매일이라도 꾸준히 느끼며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우너하는 것이 무언지도 좋아하는 게 무언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입 아프게 잔소리를 떨며 인생 철학을 논하기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책이라도 아이 책상에 올려두고

행복을 정의내리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궁극적인 선인 '행복'이

타고난 본성이 다르듯 행복의 얼굴도 제각기 다른 모습 속에서

나에게 집중된 내 삶의 가치를 영원한 상태로 만드는

행복의 뿌리를 찾는데 집중하며 살 필요를 느낀다.


완벽한 모범 답안은 없다.


그러나 이에 근접한 괜찮은 해답을 책에서 찾을 수는 있다.


이 책이 아이 손에도 들려져 있다면

적어도 안심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삶을 방관하지 않고 좀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의식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 떨림을 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느낀다.


우리의 삶이 지속되는 날까지

풀지 못한 인생의 숙제들을 천천히 파헤쳐보며 진정한 행복을 마주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