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황선미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표작으로 각각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나쁜 어린이 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다.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하며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 《내 푸른 자전거》《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아무도 지지 않았어》 등의 작품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유럽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아동문학 평론 신인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그림 : 박정섭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 만하단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젠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기를 원한다.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 《놀자》 《감기 걸린 물고기》 《짝꿍》을 지었고, 《담배 피우는 엄마》 《콧구멍 왕자》 《우리 반 욕킬러》 《으랏차차 뚱보클럽》 《퓰리처 선생님네 방송반》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서울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보는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올해 1학년으로 입학하는 막내는
입학식도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도 몇 번 보지 못하고
1년이란 시간을 교육방송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학교 생활이라는 것에 기대에 찬 아이와
책가방을 고르며 신학기를 기다리던 그 때가 문득 떠올라 마음이 아파왔다.
'어쩌다 가게 되는 학교'가 된 상황에 참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에
가장 답답했을 사람은 아이일텐데
너무도 이 시간을 묵묵히 잘 버텨줘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생각지 못하게 그런 시간들을
같이 보내고 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2020년에 맞닥뜨린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만남은 결코 잊고 싶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줬다.
이게 꿈이면 좋겠다고도 생각도 해보지만
갑갑한 현실을 벗어날 돌파구가 없어서 적응하는데 참 힘든 시간을 견뎌왔던 것 같다.
지금의 상황과 딱 떨어지는 새봄이의 일상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려보며 이야기 나눴다.
여행 작가인 아빠는 전염병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엄마와 새봄이 둘이서 보내는 시간들도 뭔가 가슴 찡해진다.
게다가 미술학원을 연 엄마는
사정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시국인지라
급기야 임대로 가게를 내놓았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려는 엄마를 보며
못내 엄마가 미술 학원 원장인게 더 좋은 새봄이를 보며
어린 나이인데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아빠 올 때까지 우리끼리 잘 버텨야 한단 말야."
"아빠가 오면 다 괜찮아지나?"
"뭐가?"
"전염병."
"에효! 그러면 좋겠다. 우리 딸 날마다 학교 가고, 친구도 사귀게."
"급식도 먹고?"
"보증금도 지키고!"
/p37
당연했던 일상들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내년도 제대로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이러스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이마저도 희망을 가지면 안될 사치스러운 생각인가 모르겠다.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새봄이와 엄마를 보니
우리 집 역시 아빠 직업 특성상 떨어져 지낸 일이 많기에
뭔가 마음이 뻐근한 기분이 들어 새봄이의 쓸쓸한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전염병으로 힘들 시기이기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제대로 느낄 수 없는 허전함이
새봄이 마음에도 우리집 막내에게도 있을거란 생각에 같이 안타깝기만하다.
등교해서 학교 급식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이
이젠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에 여념없는 일상이 지금은 몸에 체득이 되었다.
새봄이의 바램처럼 그런 평범한 일상을 언제쯤 만나게 될지
아이에게 말해 줄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달고나 커피로 인기 몰이 중인 엄마의 아르바이트도 바빠진다.
"나는 학교 가는 거, 친구들이 달고나야."
/p77
별 거 아닌 말에 깊은 생각에 빠진다.
추억을 소환할만한 음식인 달고나는
마냥 어린 시절 풋풋한 순수함과 마냥 즐거운 추억의 산물이기에
언제 먹어도 그 맛은 변함이 없지만 달콤 쌉싸름한 맛이 나를 웃게 만든다.
새봄이 엄마를 보면서도 나를 보는 듯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달고나가 내 아이에게는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는 게 세상 달달한 추억이라는게
당연한 것을 할 수 없어 그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런 새봄이에게 장갑분 할머니는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자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게 해주는 인물이다.
나이 많은 만학도인 할머니는 글자를 다 배우고 운전면허를 따고 대학생이 되는 게 꿈이시다.
그런 할머니와 새봄이와의 주고받는 대화도 참 재미있다.
으아, 육십오살보다 많이 먹은 사람한테도 꿈이 있다니.
돈이 많은 거랑 꿈은 다를까요?
엄마의 꿈은 돈 때문에 없어진 것 같은데.....
/p86
팩트같기도 하지만, 너무 사실적이라 놀랐다.
새봄이의 표현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남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막내 아이도 엄마 꿈은 뭐냐고 물어보았다.
급기야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이냐며
엄마의 젊은 시절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이런 저런 질문 공세로 실소가 터지게 만든다.
부딪히게 된 현실 앞에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던 걸 보면
새봄이 엄마처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했다고 해야할까.
쓴 커피를 빈속에 마신 것처럼 속이 아프다.
그래서인지 만학도인 장갑분 할머니를 보며 더 마음이 쓰인다.
어린 아이들 틈에 앉아 열심히 글을 배우는 할머니를 보면서
못다 이룬 꿈의 열정을 함께 응원해주고 싶다.
그렇게 아이도 엄마인 나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보며 다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받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내년엔 올해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가장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와 우리 가족,
전 세계인들을 바램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집 앞 커피숍에서 마음 편히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 나눌 시간을 기대해보고 싶다.
우리의 달고나는 코로나 종식!
그 염원을 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