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만큼은 웃어 넘길 수 없다.
멸종 동물들을 위험으로 보호한다는 명분으로는 도저히 설명히 불충분하다.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단순히 흥미로운 구경거리 이상으로 보여지지 않기에
볼거리로 인기몰이에 상업성을 더하는 쇼는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로마시대엔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으로 큰 규모의 동물원을 지어 관람했다 하는데
제국주의의 열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감추어진 진실 속에 가슴 아픈 현실을 떠안고 사는
동물들의 생활에 기가 막힐 뿐이다.
어디까지가 자연 보호차원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인간을 위한 공간 이상도 아닌
동물원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씁쓸함만 느낀다.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한 생애의 운명이
얼마나 비참할지 재성찰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상에 둘러싸고 있는 의식주의 다양한 문화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파고 들어가
흥미로운 배경과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읽기 쉽게 잘 쓰여진 이 책은 딱딱한 인문서의 편견을 버리게 한다.
다양한 소재만큼이나 방대한 지식들을
한권의 책에 담겨진 원석의 모습을 하나 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의미있었다.
좀 더 일찍 잘난 척 할 기회를 가졌더라면
꽤 똑똑하단 소릴 들었으려나 모르겠다.
분명 사람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부분들을
원포인트 레슨처럼 꼭 짚어 잘 설명된 이 책의 매력에
한번쯤은 빠져보시길 바란다.
맨 처음, 그 최초의 것들에 비로소 눈 뜨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