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 일단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김시옷 지음 / 채륜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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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시옷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언제까지고 따뜻하고 위안을 주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인스타그램 @siot_k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이 뭐라고 이렇게 사는 게 힘이 들까.

여전히 작은 선택 앞에서 고심하고 다다른 결론 앞에선 두렵다.

어른인 듯 아직 자라지 못한 내 한심한 모습을 마주하기가 참 한심하게 느껴질 때면 내가 참 별로다.

언제쯤 걱정없이 호기롭게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너무 사소해서 더 마음이 가는 이 책의 정다움이 좋다.

말없이 실실 웃으면서 끄덕여지는 그렇고 그런 하루의 삶이 말이다.

별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그게 내 이야기 같았고

사소한 것에 오래도록 마음이 머물러 있다.

나에게는 여전히 뿅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셋 버튼 같은 건 없었다.

아마도 오늘과 비슷할 내일을 또 묵묵히 살아가야만 했다.

p45

좀 맘에 안드는 인생이라면 다시 재부팅할 수 있으면 좀 더 나으려나.

리셋 버튼이 없기에 꾸준히라도 삶을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뒤만 돌아보며 앞을 나아갈 생각을 못할테니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꾸 겁이 나는 건 그동안의 실패와 두려움이

또 나에게 엄습할 것에 긴장하게되고 먼저 겁을 잔뜩 먹는 과정들을 답습한 결과일까.

꽃길만 걷고 싶은데 살아온 길을 보면 참 가시밭길이 따로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 용케 잘 걸어왔다란 생각이 든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이라 한번 사는 삶 좀 사는 동안 재미나게 지낼 수는 없을까.

오늘도 그 생각에 잠시나마 딴 짓을 하고 책을 읽는다.

그래야 걸어갈 맛도 다리에 힘도 붙으니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요리조리 그 말을 피하다가, 결

국 제대로 고백도 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온갖 행복의 순간을 미루고 미루다 병을 만들었으니,

역시 나는 엄마와 오빠의 말처럼 좋아하는 것을 아끼다가 똥을 만들어버리는 바보일지도 모른다.

p78

살갑지 않은 성격 탓일까 표현에 늘 주저주저한다.

상대에 좋다는 말도 먼저 하는 법이 없고, 시키면 더 못하니 성격 탓만 늘어 놓기에는

나이 꽤나 먹은 지금에 와서 변명거리처럼 들릴 뿐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행복의 순간도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병이라도 앓고 있는 건가.

아이들이 제법 컸다.

언제 저렇게 컸나 싶다.

엄마는 크게 해준게 없는 거 같은데 참 잘 커줬다.

볼이 빵빵한 얼굴로 엄마에게 온갖 애교를 떨던 두 아이의 어릴적 모습이 광속으로 지나가버렸다.

그 시절을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그 순간을 더 즐기지 못한 걸 지금은 너무 후회한다.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난 여전히 후회하고 지금 이 순간도 후회할 일을 만들며 산다.

어리석어도 한참 어리석은 사람이다.

당장 이 하루에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사랑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데...

그 버릇 좀 고치면서 살면 삶이 한결 더 부드러워질 것을 알만도 한데 말이다.

진지한 대화보다 유머러스함으로 분위기를 띄워본다.

삶이 좀 가볍고 재미나면 더 유쾌하니까.

저마다의 위로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진지하게 분위기 잡고 목에 힘주며 얘기하긴 싫다.

그냥 툭 가볍게 던지는 말 안에도 진심이 들어 있다는 걸

상대가 좀 제대로 짚어만 준다면 우리의 대화는 그걸로 충분하다.

흥미로운 대화를 한바탕 나눈 것처럼 글과 그림 안에서 마음껏 즐긴 기분이다.

내일도 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겠지만 오늘도 한 권의 책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사는 삶을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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