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갑지 않은 성격 탓일까 표현에 늘 주저주저한다.
상대에 좋다는 말도 먼저 하는 법이 없고, 시키면 더 못하니 성격 탓만 늘어 놓기에는
나이 꽤나 먹은 지금에 와서 변명거리처럼 들릴 뿐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행복의 순간도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병이라도 앓고 있는 건가.
아이들이 제법 컸다.
언제 저렇게 컸나 싶다.
엄마는 크게 해준게 없는 거 같은데 참 잘 커줬다.
볼이 빵빵한 얼굴로 엄마에게 온갖 애교를 떨던 두 아이의 어릴적 모습이 광속으로 지나가버렸다.
그 시절을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그 순간을 더 즐기지 못한 걸 지금은 너무 후회한다.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난 여전히 후회하고 지금 이 순간도 후회할 일을 만들며 산다.
어리석어도 한참 어리석은 사람이다.
당장 이 하루에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사랑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데...
그 버릇 좀 고치면서 살면 삶이 한결 더 부드러워질 것을 알만도 한데 말이다.
진지한 대화보다 유머러스함으로 분위기를 띄워본다.
삶이 좀 가볍고 재미나면 더 유쾌하니까.
저마다의 위로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진지하게 분위기 잡고 목에 힘주며 얘기하긴 싫다.
그냥 툭 가볍게 던지는 말 안에도 진심이 들어 있다는 걸
상대가 좀 제대로 짚어만 준다면 우리의 대화는 그걸로 충분하다.
흥미로운 대화를 한바탕 나눈 것처럼 글과 그림 안에서 마음껏 즐긴 기분이다.
내일도 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겠지만 오늘도 한 권의 책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사는 삶을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