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의 인문학 - 거대한 지식을 그림으로 잘게 썰어보기
권기복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컷의 인문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권기복
인문학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다. 현재는 읽고, 쓰고, 그리는 생활인문인.

삶에 대한 작은 공부들이 모일수록 좋은 사회가 된다고 믿는다.

어려운 인문학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림과 글재주를 그러모아 어려운 것들 중에서는 가장 쉽게 느껴지도록?노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쉽게 읽어지는 인문서를 찾아보는 편이다.


지식의 파편들이 너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기도 하고

거대한 지식 앞에서 넉다운 되어 버릴 때가 많아

늘 읽고는 싶지만 손이 잘 가질 않는다.


최근에도 읽고 싶은 인문서적을 구입했는데

이 책을 언제 읽을지 고민스럽다.


이유식을 거쳐 천천히 쌀밥의 먹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쉽게 뭔가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건 당연한 말씀.


이 책이 그런 지식의 다양한 파이들을 조각 조각

아주 헤쳐보고 다양한 사유로 받아들일 수 있게

참 잘 써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거부감없이 이 책을 받아들어 읽기만 해도

이미 상당 부분 나에게 빠져나가지 못할

인문학의 매력 속으로 진입해 있다는 걸 조금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사람의 아픔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성장한다는

삶의 보편적 서사가 있었다면, 이제 사랑의 아픔은 필사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사랑은 이제 어쩔 수 없이 나의 자존감을 걸고 뛰어들어야 하는 영역이, 실연은 삶을 뒤흔드는 재앙이 되었다./p33


세월이 흘러도 이별과 상실의 아픔은 고통 그 이상으로 아프다.


삶의 데미지가 엄청나기에 다시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많다.


상대에 쏟은 애정과 시간을 차라리 나에게 돌리겠노라고.


나르시시즘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건

바로 이런 에너지 소비에 대한 부분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커다란 부분이 인생 안에서 뚝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 썩 좋진 않으니까.


인생에서 실패의 두려움은 누구나 안고 산다.


웬만하면 이를 줄이고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하면 그냥 먼 산 보듯이

딴짓하는 사람들이 느는 건 다시 사랑하는 것도

다시 시작하는 것도 너무 힘드니까.


좀 더 아파도 더 많이 아파도

사랑하며 살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램이고 희망이지만

너무 가혹한 현실 앞에선 늘 소심하고 바보처럼 굴긴한다.


그렇게 또 살아가는게 인생이니까.


돈은 사회적 상상의 산물이다.

우리가 돈을 단순히 개인의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상상하는 것과

각자의 고유성을 원활하게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매개체로 상상하는 것에 따라

돈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다시 말해, 돈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 상상을 투영해 돈을 이끌어나가는 것./p134


돈과 웬수지고 살아가는데

과연 내가 이끌고 나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란 절망감에 늘 휩싸여 산다.


기쁨의 증폭기가 되기엔 너무 먼나라 이야기 같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돈의 역할이 삶에 적절히 잘 배치될 때

삶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책에서 말하는 돈과 인간, 인간 관계 안에서의 돈, 사회 시스템 안에서의 돈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나에게 이 세 관계는 각기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에 많이 치우쳐 있으면 불균형으로

신뢰 자산이라 생각지 못할 돈의 노예가 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끌려다니는 쪽을 선택하지 않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이클 속에 산다면

지금쯤 물음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애써 사유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인문학적 사고가 삶에 맞물려 돌아가면 꽤 인생이 깊어보인다.


인문학적인 명제들 앞에서

답을 해결하고자 알고자 해답부터 알려하지 말고

지극히 나만의 관점을 찾아가는 연습을 천천히 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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