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 소란과 홀로 사이
배은비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어쩌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배은비
어중간함 그 자체인 사람.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이제는 이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

매일 어딘가 내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하루의 끝이 있어 좋은 사람.

역마살이 세개나 있는 덕분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 시간이 비는 틈 사이를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

환한 낮보다는 어스름히 빛나는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

모든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만들어준 글이 내게 위로가 되었듯 당신에게도 그 위로가 닿기를 바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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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소란과 홀로 사이


외롭다고 느끼는 건 비단 결혼한 나조차도

자식들과 남편이 같이 사는 집 안에서조차도

뼈가 시리도록 느껴지는 때가 있다.


사람의 체온을 나누며

매끼 같이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듯한 공허함 속에 한번씩 빠져든다.


인간이면 누구나 외로움과 함께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 마음이 들때면 책을 붙들고 무작정 읽는다.


가는 길을 정해두지 않고 그냥 정처없이 길을 걷다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는 풍경에 정신이 아늑해지는 것처럼.


삶은 매 그와 한가지 같다.


외롭지 않으려 결혼했는데도 외로울 수 있으며

잘 살고 싶어 좋은 학교, 좋은 대학 나오지만 살기 힘들다 아우성 칠 수 있다.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 싶지만, 그런 게 인생이니까.


나는 스스로에게 늘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람이든 일이든 하나하나 다 챙기며 살아갈 수는 없다고 거짓말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굴어도 된다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하지만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건 해야만 했고 지나간 것들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멀어져 버린 사람들을 그리워했고 시작도 못해보고 외면해버린 일들에 마음을 두면서도 모른 척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왔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라는 말 따위로./p48


요즘 더 추억에 사로잡혀 사는 것 같다.


밖에 나가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고

온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니

순환되지 않는 생각 때문에 과거에 발 묶여

내가 만났던 사람과 그 사람들과 나누었던 대화, 일상들이

다 추억하기엔 미련이 남아 떠나보내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나조차도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인가 싶어

참 별로란 생각이 든다.


남들에겐 굉장히 좋은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런 얘길 나에게 권하진 않고 내 고집대로 산다.


그래서 늘 발전이 없는 삶인가 모르겠다.


지금은 시국이 이렇다는 핑계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매 삶이 핑곗거리 뒤에 숨어 나를 숨기며 살면

더 크게 외롭고 힘들 것임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그 속에서 빠져나와

나와 대면하는 시간만큼은 솔직하고 싶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볼 수가 없기에 눈앞에 소중한 것들이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계속해서 멀리있는 행복을 찾게 되는 걸까.

그렇게 헤매는 동안 불행의 농도는 짙어지고 결국 행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내겐 오지 않을 거라며 울곤 하는 것일까.

우리는 보지 않는 것들을 쫓느라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하나뿐인 친구, 맛있는 걸 먹고 예쁜 풍경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내 모든 것들./p161


얼마전 듣게 된 이적의 '당연한 것들' 노래 가사를 보고

몇 일동안 곱씹으며 외고 있었다.


그 노랫말이 나에겐 너무 아팠다.


너무 당연했기 때문에.


너무 평범함 일상이 평범하지 않아서 더 가슴 아프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소중하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온 추억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쩌면 이 생각을 하는 이 순간도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보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멀리서 행복을 찾았던 것 같아

가까이서 누렸던 행복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친정부모님 얼굴을 못 본지가 꽤 됐다.


같이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 하던 그 때가 왜 그렇게 눈물나게 그리운지.


곁에 있는 내 자식들도 지금은 내 옆에 있으니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언젠간 그리워할 때가 올거란 생각에 번뜩 정신이 차려진다.


이 아이들과 무얼 먹고 무얼 말하며 사는지

작은 행동들 작은 즐거움들이

삶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내고 있는거라도 나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다.


더 많은 걸 잃기 전에

더 소중한 것들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


여전히 삶의 오르막내리막에 휘청하지만

본질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은 붙잡고 살아가면서

나를 살피고 가족들과 더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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