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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 세상의 엄마들이여! 교양을 장착하라!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백미정
내가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입을 벌린다. “아들만 셋이에요. 교육 기획하고 강의하는 일 하다가 작가 된 지 3년 됐어요. 3년 동안 16건 출간계약 했어요. 책은 7권 냈구요. 아, 이번 책까지 8권이네요.” ‘엄마들의 책 쓰기’ 과정 중, 목차 구성 방법을 재능기부로 돕고 있다. 그런데 독자로 수강생으로 인친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마음이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았다.
혼란과 불안, 우울과 무기력.
엄마작가인 나는, 사명감이 생겼다.
“영희 엄마! 철수 엄마! 엄마 마음 먼저 챙기세요!”
내 글은, 그대의 것이다.
저서로는 『내 삶에 투덜투덜 내 삶에 토닥토닥』, 『하루만 엄마로 살지 않을 수 있다면』, 『혼자 펑펑 울고 싶은 날』, 『울퉁불퉁도 내 마음이야』, 『나는 美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가 있다.
e-mail : molla39@hanmail.net
insta ID : @molla3939
[예스24 제공]


내가 좋아하서 하는 일이 몇 가지 된다.
그 중 책읽기를 단연 손꼽는다.
아이들이 조금 일찍 취침하는 때엔 더없이 신난다.
좀 더 읽고 싶은 목마름에 조용히 잠든 아이들의 동태를 살피고
거실로 나와 독서등 하나에 의지해 책을 읽는다.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을 이미 맛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시간이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지고 단비같은 시간인지 알리라.
적막함 속에 독서로 꽉 채우는 내 마음이
단단히 채워지는 시간이라 행복하다.
'아이만 바라보다가 나를 잊는' 엄마가 되지 말자고.
'아이도 타인'이라는 것을.
'선천적 경향을 거슬러 살다 보면 심리적 탈진감'이 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성심껏 육아하되, 희생의 아이콘이 되지 말자'라고.
아동발달 이론가 프레드 파인은 '고요한 즐거움'과 '편안함 속의 내향적인 즐거움'이
아이들의 건강발달에 중요하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씀인가.
특히 나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p115
육아가 힘들어 혼자 나뒹굴며 발버둥치지만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늘 그 몫을 해야만 하는
엄마의 자리는 심적 부담이 육적 부담만큼이나 크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고 뭔가 안식처가 필요했다.
무작정 책을 꺼내 읽기도 했으며
나 살고자 내 맘대로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 시간엔 책을 읽는 몰입의 즐거움보다 육아의 버거움에서
잠시 해방된다는 자유로움이 더 짜릿한 맛이었기에
책을 온전히 내것으로 받아들이진 못했다.
뜻밖에도 한 권의 울림 있는 책이
지금의 독서 반열에 올려놓게 된 계기가 된 것같다.
여전히 육아에 지쳐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보다는 덜 피곤하게 느껴진다.
왜냐면 내가 좀 더 요령있게 행동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자에선 전보다 덜 신경쓴다고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공간 안에서 엄마도 숨쉴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된다.
즉각적인 행복을 가벼운 것에서 찾기 시작하다보니
나에게 만만한 건 책읽기가 됐다.
이것만큼 물리적, 공간적 제약이 덜하면서 효율성 최고인
가성비 좋은 취미 활동이 있을까.
저자 역시 많은 책을 통해 자신으로 성장하는 내적인 아름다움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책읽기와 글쓰기가 삶의 돌파구가 된 이들이 많다는 건
나에게 참 도전이 되는 삶이다.
여전히 읽고 쓰지만 뭔가 물성으로 보여질 결과물은 없지만
나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힘든 조건에서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다는 건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단 걸 안다.
그렇기에 나처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작가의 반열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고,
삶의 반경이 더 커진 기분은 어떨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책과 사색이 잔잔히 쓰여있는 이 책의 내용 하나 하나를 살펴보며
읽지 못한 책 중에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더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연대가 생겨서 좋았다.
책을 읽는 것이 나의 존엄을 살필 수 있는
경의로운 활동이란 생각에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나에겐
둥글레차 한잔에 책 한권으로 교양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