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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 졸혼, 뇌경색, 세 아이로 되찾은 인생의 봄날
아인잠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인잠
전직 방송 작가, 현직 동화 작가이자 에세이 작가. 남편과 이혼 후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결혼 13년 경력의 싱글맘. 남편과 싸우는 전쟁 같은 일상을 온라인에 연재하다, 일약 대한민국 주부들의 시원한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 이에 그칠세라 염원대로 남편에게 ‘졸혼’과 ‘독립’을 선언, '이혼' 후 까맣게 잊고 있던 이름 석 자를 되찾기에 이른다.
필명 아인잠(Einsam)은 ‘외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내면과 하나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이제 그녀는 이름처럼 일상의 감정들을 글로 매만지며, 자신 안에서 평온해지는 삶을 꿈꾼다. 결혼이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기혼 여성들의 등대로서, 한 줄기 빛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기가 필요했을 두려운 모험..
세 아이와 더 강인하게 살아가야 할
힘든 시간들을 세상 밖에 모든 이들에게 선전포고하고
인생을 구할 새로운 결심들에 또 다른 누군가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결혼생활의 종료하고 다시 아이들과 살아나가는
고된 자립의 시간들을 잘 이겨내며
책 한권으로 공감할 독자들에게 함께 격려를 외치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 '나'인 것이다. 내가 겪는 혼란과 절망은 내가 '나'일 수 없을 때 일어난다.
나답게, 나다운, 나여서 좋은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나다운 길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나답길 원한다.
'나'다우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 나여서, 이 세상 어느 한 부분이 밝아지고
아름다워진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고 보람이다./p144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을 유지하며 사는 것.
그것을 잃고 사는 것이 참 괴롭다.
가족 안에서 이 모든 것들이 더 빛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길을 찾기 위해
적당한 타협보다 더 명확한 선을 그을 필요를 느낀다.
좋은 일상을 늘 가까이 하는 것.
그러다보면 마음의 좋은 양식들을 먹고 자라며
나를 온전히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
처한 현실이 암울하다면 나를 위해
기꺼이 그 길을 헤쳐나가 마음과 의지대로 살아가길 원한다.
행복이 물질에 있지 않고, 살아가는 삶 가운데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신이 공평하게 주신 시간 속에서 행복만큼은 커튼, 에어컨, 자동차, 지갑 속에서 찾지 않기를.
행복한 커튼 틈 사이로 가려지지 않기를./p220
요즘 나의 행복의 기준과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
공허한 마음에 쇼핑 사이트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들은
잠깐의 대리만족으로 그치겠지만,
계속되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
물건으로 행복을 채우려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
자동차든 돈이든 집이든,
행복의 가치와 기준이 이것들로 채워진다면 과연 행복할까.
내 마음으로 스며드는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예전처럼 마음껏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맘껏 친구들과 땀흘리며 놀던
일상적인 시간들이 참 그리워진다.
이것들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마스크가 없으면 불안한 현실 속에서
잔뜩 웅크린 우리의 모습들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꽤 오랜 시간동안 집에서 갇혀 살다시피 하면서
아이들 키도 몸무게도 늘어가는데
너무 둔감했던 나의 무관심함과 무기력감이 죄스럽게 느껴졌다.
머리를 맞닿아 책을 보며 멀리 카페를 가지 않고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고
좋은 음악을 듣고 홈트를 한다.
집안에서의 작은 루틴들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행복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이전에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생각과 마음으로
다시 살아갈만한 인생을 다시 재생산하고 있다.
이 안에서 작은 행복감들이 밀려오고 일상이 감사하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절망을 희망으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
분명한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살아갈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저자의 용기있는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 마음 안에 작은 씨앗을 열매로 성장시킬 힘이 될 것이다.
다시 행복하기를 과감하게 선언하고
모두가 여자로 엄마로 아내로 나로서 행복의 씨를 뿌리며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