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없는 여행 -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하여
마고캐런 지음 / 도서출판 가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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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없는 여행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마고캐런
MAGO KAREN

캐런은 여행을 하며 오랫동안 사용해온 이름이다.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 한국인도 발음하기 쉽지 않아서 이제는 이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이 많다. 1971년생.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영어 통역가이드 자격증을 따고 여행업에 종사하다가 20대 첫사랑의 아픔으로 도피성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여행가이자 관광 마케터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열정적으로 일하다가 60개국 세계 일주를 몇 번씩 해도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여행 없는 여행자’로 살 것을 선언하듯 이 책을 썼다. 현재 서울과 순창에 자기만의 공간을 꾸리고 ‘정주하는 여행자’ ‘일상을 여행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며, 그동안 다녔던 세계여행 이야기를 글로 써서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다. 현대인의 여가와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아 서울 이대역 부근에서 여행갤러리 겸 테마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여행하는 삶을 동경한다.


훌쩍 떠나고 싶어도 요즘 같은 상황에선 불가능한 일이기에

여행을 떠나는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찾아보고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 속에서 투영되는 나를 발견한다.


대리만족이 될만한 여행 서적들을 찾아보고

낯선 여행지의 공기와 분위기를 느낀다.


그리고 지난 과거에 떠났던 여행의 기분을 다시 소환한다.


애써 그렇게 해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만 같아서이다.


그렇지만 책상머리에서 떠나는 여행 없는 여행이라..


알상에서 좀 더 특별한 감정들로

하루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여행.


그 여행의 묘미를 잠시 잊고 있었던터라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이 일때

주어진 일상에 작은 행복들을 주워담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긴긴 시간을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이런 모드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버텨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똑같은 근무시간, 반복되는 이동, 우리는 하루를 여행자처럼 보낼지, 노동자처럼 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


여행이 뭐 별건가, 꼭 멀리 간다고 여행이 아니며 배낭을 메고 걸어야 여행인 것도 아니다.

사진 한 장 안 찍어도 우리는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다.

여행하는 태도로 오늘 하루의 소소함을 특별하게 느끼며 살아보자./p116-117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들 집으로 숨어 있는 요즘.


답답함을 해결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고 있다.


하루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는데

나의 생활은 정체되어 있다.


처음엔 이 답답함을 이길 수 없고 이 현실이 참 기가 막힐 뿐이었는데

평소에도 집순이였던터라 한계점을 넘어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들이 흡수되면서 맘이 편해졌다.


여행 가방을 꺼내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순 없지만

요즘 들어 예전에 갔던 여행의 순간들을 더 자주 떠올린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먹는 것, 노는 것, 쇼핑하는 것 모두를

사진으로 담아왔던 꽤 많은 분량을

하나씩 꺼내보며 그 때를 추억하며 떠올린다.


'이 때로 이젠 돌아가지 못하겠지.'


이젠 외출할 땐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사람이 많은 실내는 피하게 되고

외출을 최소로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을 당연한 일상처럼 받아들인다.


여행의 방법들도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여행 없는 여행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내가 만든다.


좀 더 일상 속에서 나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찬스를 놓치지 말고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카페인 없는 차를 내려마시고,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들으며

듣고 싶은 강연을 유튜브로 마음껏 찾아보며

보고 싶은 영화 한편과 치킨으로 늦은 밤을 마감한다.


그렇게 나름의 여행하는 기분을 찾아보는 것이

이 환경을 빠르게 적응하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너무 멀리 가지 말고 가까이에서 나를 바라보자.

외부로만 향하던 시선을 이제 나의 내면으로 돌려보자./p228


여행지의 화려함에 이끌려

정작 내 안에 더 피로함만 쌓여갔던 기분이 떠오른다.


돈이 아까워 한 곳이라도 더 가봐야 한다고 애쓰다가

도리어 몸이 말썽이 나 다음 날은 온종일 누워있었던 기억도 말이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면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은 이제 그만.


이젠 더 안으로 깊이 들여다 보며

나를 돌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


어딘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책상 머리에서도

한 권의 좋은 책으로도 충분히 그런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그런 힐링 스페이스가 바로 여기일 수 있다.


여기서 머물며 이 공간 안에서 편안히 나를 쉬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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