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 일상예술가의 북카페&서점 이야기
정슬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슬

속초에서 자랐다. 단국대학교에서 특수교육, 동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교육현장에서 특수교사로 21년간 일했고, 상담과 미술치료를 접목하여 전문상담 교사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수원에서 북카페&서점 <헤세처럼>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식물을 가꾸고 사진 찍는 일을 할 때 마음이 즐겁다.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며, 읽고 쓰고 그리는 삶을 꿈꾼다. 단행본 『내 삶에 스며든 헤세』의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페이스북 @정슬
인스타그램 @suwon_hesse
블로그 hesse2018.blog.me


[예스24 제공]




북카페와 서점은 나의 로망이다.


공간 안에서 나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는 완벽한 곳이다.


이 곳에 내 작업실이자 일터이고 일상이 된다면

좋은 책들과 향기 좋은 캔들을 피워 놓고

차 한잔으로 아늑함을 한층 덧입히고 싶다.


시간이 나면 한 달에 한번은 독립 책방을 찾아 간다.


각기 다른 개성과 낭만이 있는 서점의 모습은

서점 주인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뭔가 더 아늑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따스함이 피어오르는 나만의 아지트같은 공간이 더 사랑스럽다.


더 책을 읽기에 좋다.


그런 멋진 공간들이 요즘 많이들 생겨나고 있어

나도 약간의 자극을 받고 있다.


나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그 곳에서 소통하고 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바램과 마음이

이 책에 맞닿아 있어서 마음은 서점 문 앞을 서성인다.


책과 커피 한 잔..


개인의 취향이 너무도 잘 반영되었을 그 곳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책과 분위기에 푹 빠져 들고 싶다.


저명한 소설가 김훈도 '밥벌이의 지겨움'을 이야기했듯이 현실에서 밥벌이는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낙담해서 낭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진정한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돈'보다 '꿈'을 쫓는 사람들이다.

나 자신이 일상에서 예술적 감성으로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가면 그게 바로 '낭만'인 것이다./p55


큰 돈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북카페와 서점을 운영해 나가는 현실적인 파열음은 분명 있으리라.


그걸 모르고 시작한 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상당히 갈등하게 될 것이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서가에 가득 찬 책을 보며 혼자 배부르고

혼자 고독한 시간을 씹어야 할 외로움을 맛보겠지만

이 일을 계속 이어가고픈 열망에 대해

내 마음의 중심을 잘 살펴야 함을 더 생각하게 한다.


분명 돈을 쫓다보면 낭만이 없어진다.


낭만을 쫓다보면 돈이 없어질테고.


덜 벌고 고단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책과 차 한잔이 오늘의 나를 위로하는 바가 크다면

그냥 그것으로써 만족하며 살고 싶다.


이 일이 밥벌이가 되야 할 정도로 열정을 쏟아 매달리진 않더라도

좋아함을 비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싶진 않다.


찾아와주는 손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서재.


가벼운 인삿말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책과 커피를 팔지만 더 많은 인생 수업을 할 수 있을테니말이다.


물론 서운한 일도 있을 것이고

매출에 따라 일희일비할 인간적인 액션을 취할지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존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그녀가 부럽다.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시골집은 고즈넉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한밤의 고요와 적막을 깼다.

누군가 시인의 책장에서 시집 두어 권을 꺼냈다.

거실 벽난로에서는 참나무 장작이 타악타악 소리를 내며 타고, 벽난로의 따스한 온기가 시골 밤의 한기를 데운다.

이내 '한밤의 시 낭송회'가 열렸다. 벽난로 주변에 둘러앉아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되고 관객이 되었다./p174


벌써 이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소모임처럼 좋은 모임과 강연들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책방들의 이벤트같은 매력이 참 좋다.


규모가 작아서 더 몰입도가 높다.


옆에 앉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 더 소통하는 느낌이다.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도 싶고

시골의 고즈넉함이 주는 편안함이 고단한 삶을 안아주는 기분이다.


책방 일지를 보면서 한꺼풀씩 변해가는

매일의 모습 속에서 간접적으로 카페와 서점에서

같이 인테리어와 책 고르는 일을 함께 돕고 있었다.


낭만 돋는 이 곳을 조용한 날 슬며시 방문해보고 싶다.


저자의 책을 읽고 서점을 구경가는 기분은 좀 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평화로운 북카페에서 좀 더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을 것이다.


나에겐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로망으로 남아 있기에

이 책은 나의 그런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더 책방을 뻔질나게 드나들 수 있게 기운을 북돋아준다.


저마다의 매력이 다른 책방을 기웃거리며

멀지 않은 시간에 책방 주인으로 자리 매김할 날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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