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이 듦의 이로움 -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Alan D. Castel 지음, 최원일 옮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0년 5월
평점 :
나이 듦의 이로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ALAN D. CASTEL
캐나다의 퀸즈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기억 연구의 대가인 FERGUS CRAIK 교수의 지도하에 노인 기억에 대한 연구로 토론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인지 노화, 노인 기억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100편 이상 발표하였다. CASTEL 박사가 수행한 주요한 연구들은 뉴욕 타임즈나 타임지와 같은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인지 노화와 기억 심리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인지심리학자이다.
역자 : 최원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 힐 캠퍼스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이며 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때 눈과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최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으로 관심의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나이 들어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다는
친정 부모님의 안부전화 속 푸념을 끝없이 듣고 있노라면
나이 들어 좋을게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이 앞선다.
작년엔 없던 흰머리가 나이 시작하고
머리 숱도 제법 많이 빠지고
피부도 처지고, 주름이 더해진다.
나이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잃고 있는 근육과 체력을 붙잡을 수 없어
방두석에 앉아 넋두리만 할 뿐이다.
리프팅과 보톡스, 처진 주름과 살들이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인위적인 힘이 아니고선 젊음을 찾기란 거리가 멀다.
시간과 돈을 써봐도 노화를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중년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이 듦의 성공적 이로움을
살펴볼 수 있는 건 의미있는 시간이다.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은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일들 중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며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p232
좀 더 나이들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독서 모임과
취미 활동을 공유하면서 작은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
당장은 경력 단절과 육아로 집에서 살림만 사는 평범한 전업주부이기에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다.
더 자신이 없어지는 게
나이 들어서 겁부터 나는 소심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맘이 편칠 않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줄여나가고
책을 가까이 하려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탐색의 과정을 맛보기 위해서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려 한다.
마냥 쉼도 좋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삶의 활력을 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노년엔 지금보다 더 근사하게 늙어가며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일상에서 내가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도착지점에 닿아있길 바래본다.
나이는 태도에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늙을수록 죽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끝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우선순위를 잘 정할 수 있고 그러한 우선순위의 일들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제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그들이 나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자극합니다.
나는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한 일들을 하는 것을 미루지 않습니다./p256
죽음이 가까워가는 걸 잘 실감하며 살지 않는다.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그 최후를 맞이하는 엄숙함과
삶의 끝이라는 절망감이 나를 휘감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멀리 생각하려 하고
나와는 무관한 일처럼 동떨어져 생활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죽음과 삶의 끝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구나란 생각에
무겁게 지고 있던 생각들도 비워가고
남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성격을 바꿔보고자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이 듦의 가치와 이로움이
불편함만 있는 건 아니란 걸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젊을땐 몰랐던 걸 알아가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지금의 무거운 생각들이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더 가볍게 만들었으면 한다.
가볍게 먹고, 가벼운 산책과 좋은 생각을 하며,
하루의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천천히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노화의 비밀이란 비법을 찾기에 급급했지만
이미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깊이를 한 수 배울 수 있어 더 감사하다.
눈가에 늘어나는 기미 잡티와 주름을 위한 안티에이징도 좋지만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화 심리학에도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