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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 엄마와 함께한 가장 푸르른 날들의 기록
송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평점 :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송정림
송정림 작가는 매일 아침 일기를 쓰듯 에세이를 쓴다.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했던 순간도 눈물 나는 사람도, 눈물 나는 순간도 글자 속에 녹여 마음을 전한다. 당신에게도 이 책이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기를…. 한 글자 한 글자 당신 마음으로 다가가는 발자국으로 찍히기를…. 오직 그것만을 바라며 글을 쓴다.
젊은 시절에는 교사 생활을 했다. 중년부터는 드라마와 라디오 작가로 활동한다. 타고난 온유함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게 좋아 이른 아침마다 짧게라도 글을 쓴다. 그 글들이 하나씩 모여 산문집으로 탄생한다. 여전히 세상을 선하게 바라보며 살고 싶다.
지은 책으로 『설렘의 습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 『신화에게 길을 묻다』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착해져라, 내 마음』 『내 인생의 화양연화』 등이 있다. [여자의 비밀] [미쓰 아줌마] [녹색 마차] 등의 극본과 라디오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 등의 작가로 일했다.
[예스24 제공]


엄마와 함께한 가장 푸르른 날들의 기록
삼시 세끼를 챙기며 부지런히 아이들과 남편의 식사를 돕는다.
엄마의 집밥이 더욱 그리워진다.
엄마가 되고나서는 나를 위해 한끼
정성 가득히 공들여 꺼내 먹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나 남편이 없으면 대충 냉장고에 있는
찬거리를 꺼내 밥이랑 먹기 일쑤이고
간단히 빵으로 때울 때도 많다.
멀리 이사를 와서 친정 집에 갈 수 있는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니 그리움이 더 차오른다.
가까이 있을 때 좀 더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엄마랑 쇼핑도 하고 집에 찾아 뵐것을..
매번 이런 식이다.
엄마의 시간과 내 시간을 동일하게 생각한 것 같아
늘 착각하고 후회하며 살아간다.
이 책 안에서 엄마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복 에너지를 얻어간다.
엄마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날이 있었는데,
살금살금 다가가서 백 허그를 해드릴 걸.
표정이 유난히 슬퍼 보이는 날도 있었는데 말없이 두 팔로 안아드릴 걸.
걸어가는 엄마가 외로워 보일 때도 있었는데 걸음을 멈춰 세우고 따뜻하게 안아드릴 걸./p41
엄마의 뒷모습을 잘 보지 못했다.
단단했던 몸이 이젠 약해질 때로 약해져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파 걷질 못하시니
함께 놀러가기를 계획했다가도 엄마의 발 때문에
가까운 거리나 차로 이동해야 할 짧은 동선을 고민한다.
왜 이렇게 엄마가 작아졌을까.
세월에 장사가 없다고
한해 아니 몇 달전과도 비교될 정도로
기력이 없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자꾸 밟힌다.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할머니 우리 엄마...
젊어서 나를 안아주던 내 엄마의 생기가 빛바래져 더 마음이 아린다.
맘같지 않은 체력에 속상하다며
아픈 발을 계속 주무르고 있던 엄마를 보면서
안아주고 싶었던 마음을 왜 꾹꾹 눌렀는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벽을 치며 후회한다.
그냥 말없이 꼭 한번 안아줄 것을.
사랑은 발이 없어 상대에게 닿지 못한다.
내가 사랑하는 거 알겠지, 싶지만 엄마는 독심술사가 아니다.
엄마가 안 계신 후에 고백해도 소용이 없다.
늦지 않게 고백하기를.
습관처럼 고백하기를.
"엄마,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p214
표현하는 걸 낯설어하지만
더 용기 내어할 부분들은 사랑 표현이 아닌가 싶다.
고백하고 싶어도 고백하지 못할 때를 후회하지 말고
지금 맘껏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데
뭐가 그리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는지..
엄마를 생각하면 표현하지 못해
후회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 엄마의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른다.
작년에 계획한 엄마와의 여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에
이젠 떠나고 싶어도 멀리 다녀올 수 없는 형편이지만
엄마에게 어떤 큰 이벤트를 준비해서 드리는 것보다
의외로 내가 하는 말과 작은 행동이 필요한 때란 걸 늦지 않게 깨닫게 된다.
엄마도 나도 둘만의 시간 여행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한 건
추억을 먹고 살 엄마를 위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젠 특별한 때가 아닌
소소한 마음의 표현들로 감동을 전하고 싶다.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