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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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자영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어느 겨울, 스위스에 사는 이진주와 생활 도구를 소개하는 상점 카탈로그를 시작했다.

저자 : 이진주
서울과 상해에서 자랐다. 건축과 입학 첫 날 설계실에서 김자영을 만났다. 대학 졸업 후 미국, 일본,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일했다. 지금은 바젤에 살며 상점 카탈로그와 건축 설계 사무소 KOHNLE LEE ARCHITEKTEN를 운영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물건에 대한 사소한 기록..


이 책처럼 세심하게 관찰한 책 덕분에

내 일상에서 흔한 배경처럼 보였던 도구들의 재발견으로

엄청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좋은 물건임에 분명하고

분명 필요에 의해 하나 둘 구입한 것들인데

어질러져 있는 꽤나 귀찮은 물건 내지는

먼지만 풀풀 쌓여서 잘 꺼내 쓰지 않은 골동품처럼

헛신짝 취급 받는 물건들의 재조명.


이들 도구들에 대한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는

생활의 도구의 유익함이

다시 내 삶 안으로 들어온 기분을 느끼며

이 책에 소개되는 마흔여섯 개의 도구들을 하나씩

애정을 가지고 살펴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매일 아침 파리의 한 카페로 향했다.

낡은 외투와 모자를 벗어두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한 후 주머니에서 파란 노트와 연필을 꺼내 글을 썼다.

이른 아침의 냄새와 빗질과 걸레질이 반복되는 소리를 영감 삼았다.

그의 주머니에는 늘 연필 두 자루와 연필깎이, 노트가 들어 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머물던 젊은 날을 회고한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수많은 필기구 중 유독 연필을 편애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못지 않게 연필을 사랑한 가족이 있으니, 바로 독일의 파버카스텔 가문이다./p89


익숙하게 사용중인 파버카스텔 브랜드.


낯설지 않은 우리 일상 속에 연필 한 자루 속에 담겨있는

자부심과 전통을 살펴보면 연필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웬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연필의 사각거림을 좋아한다.


학창시절엔 샤프를 주로 사용하며

샤프심을 좋은 걸 사서 쓰는 정도로의 사치를 부렸었다.


나이 들어서는 웬지 모르게 연필을 애정하게 된다.


단단하고 부드러움 질감을 손으로 느끼며

심이 닳아 뭉툭해지는 것 또한 멋스럽다.


연필 한 자루에 장인의 고뇌와

가업을 이어나간 그들의 노력이 엿보이니

더없이 연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샘솟는다.


유명 작가들 중 연필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으니

연필을 잡고 글을 쓰면 웬지 모를 필력에 더 힘을 더하는 것 같아

허세 아닌 허세처럼 한껏 멋에 취해본다.


글쓰기와 연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퍼팩트 조합같아 흐뭇한 기분이다.


뷔어스텐하우스 레데커의 책솔은 그처럼 책과 종이에 새겨진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한 물건이다.


책솔을 이루는 가지런한 염소 털은 매끄럽고 튼튼하며 지방층이 있어 먼지를 잘 흡착한다.

군더더기 없이 부드러운 질감의 나무 손잡이는 편안하게 손에 잡힌다.

책 속에서 퍼지는 옅은 냄새와 보드라운 촉감이 빛과 시간에 바랜 종이책을 닮았다./p239


독서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잘 구입하는 편이다.


책솔은 나에게는 낯선 도구였다.


집에는 비슷한 용도로 부드러운 깃털 먼지털이 정도로

책에 쌓이는 먼지를 털어내는 용도로 쓰고 있다.


책을 소중히 다루는 이들이라면

북솔로 먼지를 쓸어내는 작업이

책에 대한 숭고하고 겸허해지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에게도 이 도구에 대한 개인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듯하다.


바로 구입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서가에 꽂힌 책머리와 표지를 조용히 쓸어내면서

책과 함께 천천히 내 머릿 속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털어낸 말끔한 책을 꽂으며

내 책에 대한 소유의 즐거움과 영원하고픈 마음을 담아두고 싶다.


멋스러운 북솔에 눈과 마음이 빼앗긴다.


이처럼 매력적인 도구들의 집합을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가기 힘들다.


디테일한 묘사와 설명들이

내 마음 속을 더 간지럽힌다.


또한 도구들의 가치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에게

좋은 물건이 즐비한 내 반경에 집히는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을 수 있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생활 속 발견하는 기쁨을

물건들로 알고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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