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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은 내 거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47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고무줄은 내 거야

그림책 마을 38번째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의 유쾌한 그림책을 만났다.
이전에 아이와 <있으려나 서점>, <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 <보이거나 안보이거나> 책을 읽으면서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 도서가 나올 때마다
기대하면서 보는 편이다.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가득하기에
우리집 아이들도 요시타케 신스케의 팬이다.
이번 이야기는 고무줄에서 비롯되는
우연히 버려진 고무줄을 가지게 되면서
누구와 공유하지 않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 생기게 되는
행복감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고무줄로 가지고 무얼 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중에 커서 받게 될 연애편지도 묶을 수 있고,
나쁜 사람들을 붙잡을 때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
고무줄로 지구를 하는 법도..
아무에게나 이 고무줄을 줄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운명의 사람이 나타나면
같이 노는 것쯤은 쿨하게 허락한다.
이렇게 고무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만의 보물은 누구에게나 있다.
작은 아들은 하나씩 모아오는
레고 피규어들을 보물처럼 잘 모아둔다.
게다가 최근에는 레트로 감성의 종이 딱지까지 말이다.
엄마인 나는 뭐니 뭐니해도 책이 좋다.
집 안 곳곳에 책장 가득 꽂혀있는 책들이
정말 소중한 보물 중 하나이다.
옹성우 덕질에 빠진 누나는 포토카드와 응원봉 등
굿즈들이 누나의 아끼는 보물이다.
아빠의 소중한 보물은 가족이라고 말하고 피식 웃고 간다.
그러다 글쎄 고무줄이..
방심하는 사이 눈 앞에서 큰 일이 벌어지고 만다.
끊어지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또 다시 만난 클립이 나만의 보물이 되고 만다.
금방 또 다른 보물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다시 되찾은 듯한 표정이다.
관심을 가지고 애정하는 물건이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둘도 셋도 그 이상도 있겠지만,
그걸 가지고 어떤 용도도 사용하든 안하든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런 참 좋은 친구처럼 고무줄이 주인공의
하나뿐인 단짝처럼 어디든 어떤 것중에서도
가장 최고라는 것을 보면
내가 가진 그 무엇의 가치가 그렇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이야기의 소재도 참 친숙하다.
단순히 고무줄일 뿐이고 단순히 클립일 뿐이지만
오직 내거라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단순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겠지만,
이처럼 누군가에겐 굉장히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넘쳐나는 종이 딱지와 플라스틱 레고 조각이
단순히 재활용품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막내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물건이다.
굉장히 아끼는 물건이기에 매일 매일
가지고 놀고 마음을 쏟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기에
주인공의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게 아닐까.
참 별거 아닌거 같은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다.
단순한 듯 싶지만,
어디로 튈지 모를 통통 튀는 매력이 분명히 보인다.
그래서 기대하게 된다.
다음 작품을 벌써부터 기다리며 보게 된다.
몇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롭다.
아이들과도 깔깔대며 웃다가도
반박할 수 없는 묘한 설득력에 푹 빠져들어
어느덧 감정이 이입된다.
끊어진 고물을 보며 눈물을 쏟을까봐 가슴이 졸여졌는데
곧 바로 새로운 내 꺼를 만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냥 웃음이 난다.
수많은 것들 중 진짜 내꺼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으니 마음 편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음껏 사랑하고 살자.
레고노 종이 딱지도..
언젠간 변할지도 모를 내 마음이지만
지금 현재 내 보물은 이것으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