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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 울지 않던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기까지
김이형 지음 / SISO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이형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 마음의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가 타인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젠 남과 조금 다른 성향을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불안했던 마음을 치유해 가는 여정을 글로 쓸 수 있어 행복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집필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울지 않던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기까지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쉽게 느끼면
참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나약함은 타고 나는 것인지
형제 중에서도 서로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같은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받아들이는 건 천지차이다.
불편한 약점을 드러내기 싫지만
멘탈이 강하지 않은 나 역시
두려움과 불안한 상황들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다.
복잡한 생각은 더더욱 도움이 안된다.
책을 읽는 건 아마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거리를 두고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상황에서 벗어나 다른 시야로 바라보고자 혼자 몸부림치는
연습의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들어 심리학에 대한 책들을 보면서
비상구를 발견하고픈
내 욕구가 숨겨 있다란 걸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안정감을 좋아했고
마음의 요동침을 반기지 않는 1인이기에
저자의 불안한 마음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같이 그 옆을 말없이 함꼐 걷고 있었다.
누군가는 오늘도 습관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습관대로 하루를 마치는 데 집착한다.
때로는 자신을 옭아맨다. 힘들게 한다./p88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는데
계획대로 실행하고 살벌하게 체크하는 것은
온몸으로 거부한다.
그런데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더더욱 견디기 힘들다.
작은 일이라도 계획하는 게 몸에 벤 습관이다.
때론 이 강박으로 피곤할 때가 많다.
어차피 이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지켜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넘어서서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좀 더 편하게 느슨하게 살아가도 좋은데
왜 날 놓아주지 못하는 건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 할 말은 없다.
적어도 잘 살아보겠다고 저지른 일인데
내가 피곤해진다면 좀 멈춰봐도 좋을 것 같은데말이다.
좋은 에너지가 흘러갈 수 있는 방향이 뭔지 고민스럽다.
'지금 내가 하루하루 걷고 있는 길은 나에게 유익한 길인가?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취미처럼 글을 쓰는 일보다
또 다른 시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p237
이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취미로 읽는 책도 글도
나에게 유익함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뭔가 더 나아가 목표를 정하고
도달하기 위해 애쓴는 나도 좋지만
그냥 마음을 살펴보는 하루에 더 집중하는 편이 좋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나를 돌보는 일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매일의 일과를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일 말이다.
좀 더 멋지고 유익한 길에 대한 생각이 오래 이어지진 않는다.
다만 오늘의 하루도 책과 함꼐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해지는 만족감으로도 충분하니까.
이대로 좋았다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