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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장수연 지음 / Lik-it(라이킷)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장수연
2008년 MBC 라디오에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시선집중〉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여성시대〉 〈좋은 주말〉을 조연출하고, 〈세상을 여는 아침〉 〈FM데이트〉 〈꿈꾸는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등을 연출하는 동안 세 번 휴직하며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책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를 썼다. 오랫동안 바라던 일을 즐거이 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일을 묻곤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과 함께 라디오는 최고의 콤비처럼
나에겐 루틴처럼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거의 전반적인 리듬에 균형을 잡아주는 요소이다.
눈뜨고 일어나면 라디오부터 켠다.
시간대 별로
방송사를 돌려가며 듣다가
귀에 꽂히는 디제이와 음악적 취향이 통하면
주파수를 저장해서 그 시간대에는 꼭 청취한다.
그러다보니 하나 둘 청취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저녁 시간부터 잠자기 전까지도
잔잔한 음악이 귀를 가렵게 한다.
이 소음들이 이젠 생활 속에
내 패턴처럼 같이 익숙해져 가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요즘 같이 침울할 때면
라디오 사연이나 디제이의 멘트 하나에도
마음을 다잡고 하루 하루의 시간들을 다른 색깔로 칠하며 지낸다.
라디오에 관해 이보다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문장이 또 있을까.
삶 한 귀퉁이 조각, 그대 감정의 벗.
누군가에겐 자장가, 때로는 소음.
흔하게 흘러나오는 노래라 생각하겠지만
당신이 추억에 취해 누군가를 게워낼 때
비로소 당신의 음악이 될, 라디오./p55
즐겨듣는 라디오에서
귀를 호강 시키는 음악들로 마음을 힐링하다가
완전 인생 음악을 만날 때의 짜릿함이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귀에 들어오는 음악들이 다르다.
울쩍한 마음엔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게 하는 감미로운 음악부터
기분이 방방 뜨는 신나는 음악에서
달달하고 달콤한 음악까지..
음악적 취향이 이처럼 다양했던가를
라디오를 들으면서 더 세밀하게 느껴진다.
소음이든 자장가든
나에겐 맞춤 처방 음악들로
하루의 쉼이 되는 것이 분명하기에
언제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라디오와 함께 하고 싶다.
어린 시절 줄곧 나를 꿈꾸게 하고 공상하게 했던 건 라디오였습니다.
음악이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어딘가 우아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라디오,
그 언저리에서 뭐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도 좋고, 잡일도 좋고, 글 쓰는 일, 음악 고르는 일,
그 무엇이 됐든 라디오 근처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단순하고도 간절한 열망이 저를 이끌었고,
어느새 라디오 피디가 되었습니다./p141
참 매력있는 라디오..
그 언저리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디오 피디라는 직업도 궁금했지만
더 가까이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라디오가 사람 냄새 나서 좋았던 것처럼
청취자의 취향을 만족 시킬 여러 요소들을
잘 꾸려간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열정 가득한 삶에서
나또한 내 평범한 일상에도 열정을 불 지필 무언가가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집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청취하는 라디오가 새삼 그 누군가의 수고함과 애씀으로 만들어진다하니
더 마음이 간다.
그런 작은 행복을 오늘도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며
더 자세히 보고 들을 수 있는 하루여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