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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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이다. 내게 많은 변화를 준 이 집에서, 나에게 만족하며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계속 그런 시간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내 삶이 담긴 집..

저마다의 집은 그 집주인의 인생이 보인다.


집들이 때마다 각기 다른 인테리어와

그 집만의 매력 넘치는 공간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집을 보면

괜시리 따라해 보고 싶기도 하다.

잘 키우지 못하는 식물도 사다 키워보고자 욕심부리다

얼마 살지 못하며 시들시들한 화분들이​ 즐비하다.

그냥 나답게 사는게 맞는데

쓸데없는 도전들이 집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이 곳 집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요즘은 종일 있는 이 공간에서

​난 무얼 생각하고 무얼하며 살아가는지를

좀 더 세심하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취미가 독서가 되었지만, 집에 서재는 물론 책장도 없다.

책은 그저 그 시간을 함께한 멋진 친구이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즐겁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깨달음과 느낌을 공유한 뒤 반갑게 헤어진다.

그 만남들을 일일이 진열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잊히더라도 그 만남들은 내 안에 작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내가 알든 모르든.

그걸로 충분하다./p93

​난 여전히 꽤 넓은 면적의 공간을 책으로 채워두었다.

책이 쌓여 있으면 뭔가 마음이 채워지는 안정감을 느낀다.

이것이 다 우스운 허영과 욕심임을 알지만

쉽사리 정리하거나 버리질 못한다.

더더욱 책이라면 말이다.

주변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미련스럽게 이렇게 짐을 이고 사는지 모르겠다.

가볍게 만나되 단 한 권의 책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시간..

저자의 분명한 태도가 참 부럽다.

뭔가 남이 나서서 정리해주지 않는 이상

내 손으로 이것들을 다 처분해 버리는 건

아직 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분명한건 뭔가 허전하긴 하겠지만,

굉장히 홀가분하게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공간만큼 줄어든 짐과

가벼운 마음..

내 집에서 더 쓸 수 있는 내 공간이 는다는 게

​더 효율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이야기 할테니까.

이 집에 살면서 돈이 아닌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늘어날 거라 기대한다.

돈이 없더라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매우 풍성하다는 것을 더 많이 깨달아갈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 마음의 평안을 돌보는 일에 중심을 두게 될 것이다.

그렇게 어떤 상황에도 상관없이 나만의 일상을 누리는 경지에 이를 나를 기대한다./p145

​난 집순이다.

집이 주는 안정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밖은 가벼운 산책이나 그날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나

뭘 배우러 나가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장을 보는 정도로만 바깥 생활을 한다.

크게 야외 활동을 즐기는 편이 못된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느냐는 남편의 말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집에서 내 할일을 찾아서 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는 걸

이젠 이해하려 하는 편이다.

외출이 많이 않고 사람을 만날 일이 적으니

머리를 손질할 일도 적고,

옷을 쇼핑할 일도 줄어든다.

워낙 빵을 좋아해서 빵이 떨어지면 집 앞 베이커리에 자주 가는데

갈때마다 늘 똑같은 패션을 고수한다.

대충 말아올린 긴 머리를 상투를 틀어올린 것처럼

대충 묶어 올리고,

박스 티에 통이 넓은 트레이닝 바지..

매일 빤다고 해놓고 잊어버리는 거무죽죽한 흰색과 회색의 경계에 있는 운동화를 신고서

내 소확행을 하러 나가는 외출은 즐겁다.


의식주에 돈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돈이 없더라도 자급 자족하며 소비를 줄이는 생활이

조금은 구질구질해보일 수도 있지만

집 안에서 고요하게 지내는 일상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상관없이 내 일상을 온전히 누리며 사는 삶에 집중하며

좁은 공간 속에서도 넉넉함을 느끼고

매일의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사는 이 곳을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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