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일기
박종현(밤길) 지음 / 경향B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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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종현
밤길

『밤 걷는 길』을 펴내고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BAAM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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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밤10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책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게 되는 다이어리와 별도로

생각지 못하게 선물로 받게 되는 다이어리도 좋지만

문구점에서 아기자기한 일기장들을 보면

가슴이 설레고 심박수가 점점 빨라진다.


그렇게 눈으로 펼쳐놓은 다양하고 화려한 문구의 향연에 취하고

고민 고민 끝에 한 권 내 돈으로 사서 오면

그것만큼 애착이 큰게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리 두 권으로 함께 한다.


하나는 빨강, 하나는 파랑..


용도를 달리 두고 쓰긴 하나

매일의 일상을 남기고 독서에 필요한 메모 정도로

한 해동안 잔뜩 어질러질 내 일기장을 기대해보게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엔 끝까지 다 써서 너덜너덜해진

내 일상의 코멘트들이 가슴 설레이게 할 것을 알기에

일기를 쓰는 조용한 시간이 참 좋다.


그 시간에 취하는 밤이 좋다.


꿈이란 건

과정부터 힘겹고

이룰 확률도 매우 낮아.


그러나 생각해야 해.


그 정도는 되어야

꿈이라 불릴 수 있고


그 정도는 되어야

스스로의 인생을 걸어볼 만한 거니까./p69


이루지 못할 꿈이든

언제고 이루게 될 꿈이든

맘껏 꾸어도 좋다.

기왕이면 통 크게 멋진 꿈 한번 꿔보자.

그래야 그 길을 걸어가는 게 조금은 멋나니깐.

가끔은 그런 허영에 잠시 젖어 있어도 좋다.


꿈이라 가능한 일이기에.


굳이 빛나려 들지 마요.


빛나는 것들만 소중한 건 아니니까.


평범하지만 특별한 당신./p282


힘줘서 살아가는 인생이 싫다.


싫다는 말보다는 피곤하다.


굳이 빛나려 애쓴다.


내가 돋보이길 좋아하는 습성..

초라해재지 않기 위한 몸부림..


그런 에너지를 쓰기 싫다는 건

나이 한 해 한 해 먹어가면서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 힘을 풀어야 할지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부터 그러하다.


빛나고 화려하게 살고픈 마음이 바램이 될수 있지만

거기에 너무 마음 뺏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지치니까..


완성되지 못한 삶이라

더 불안정한 모습이 나라할지라도

그냥 나라서 좋으면 그만이다.


굳이 빛나려 하지 않아도 말이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여행 다니며 열심히 찍었던 사진들..


다시 꺼내서 보는 수고로움이 귀찮아

노트북 폴더 안에 고스란히 엄청난 용량을 잡아먹으며 처박혀있다.


신나게 놀고 와서 짐을 풀고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내 일기장에 써내려갔던 기억의 산물들이

종이 위에 하나 둘 써내려갈 때 더 잘 기억된다.


한번 더 그 때를 회상하며 되짚어보는 과정들이

건망증이 심한 나에겐 더 필요한 작업이다.


쓰는 수고로움은 쉬고 싶지 않다.


그것 또한 내 삶의 일부이니까.


나답게 사는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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