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나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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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나란
부쿠 서점 점장 · 북 큐레이터.

대기업, 언론사,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며 배운 것들을 서점 만들기에 쏟으며 네 번째 길에 들어섰다. 덕분에 문학을 사랑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려고 한다.

누군가의 취향이 담긴 글을 읽는 데 하루 대부분을 쓰고, 글에 기대어 삶을 이어간다. 현재 북 디렉터 겸 작가로 글을 쓰며, 문학 팟캐스트 〈술김에 책 읽는 여자 둘〉을 진행한다.

팟캐스트 WWW.PODBBANG.COM/CH/1042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책이 늘 배경처럼 함께 하는 이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서재라는 멋진 공간을 가진 이들이 참 부럽기도 하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책읽을 시간을 확보하고

책을 읽으려 애쓰는 이들 또한 멋지다.


언제고부터 나에겐 예쁜 악세서리, 비싼 가방과 옷보다도

책을 더 선호하게 되면서 점점 벗어나기 힘든

내 삶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요즘은 독립 서점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서점마다의 특색을 살펴보기도 하며

대형서점과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매력을 찾아보기도 한다.


물론 그 안에 숨은 책들을 발견하는 게

보물 찾기 같은 재미가 있다.


소설은 알고 있다.

삶은 시간표를 잘 세우고 충실히 따르며 사는 젊고 싱싱한 나에게 성취, 보람 같은 기분 좋은 감정,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보상을 주지만 점의 시간은 주지 않는다는 것을.

삶은 흐르는 그 방향으로 계속해서 흐르려는 기질이 있기에 더더욱 점의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p132


'점의 시간'이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


생의 한가운데에 내가 세워져 있는 점.


내 삶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만 가는데

점의 시간은 줄어든다면

뭔가 지금은 재정렬을 해야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우선순위로 두던 것을 서열과 위치를 좀 더 다르게 배치하고

내 삶에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감정과 시간을 써야 할 때란 걸.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

이젠 제법 큰 사춘기 자녀와 초등학생이 되는 둘째를 둔 나에게

엄마로써의 인생 여정 중에

나로 온전히 설 수 있는 시간들이

책이라는 확실한 연결고리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길 기대해본다.


세상이 넓은 것에 비해 책 읽는 사람들의 세계는 좁다.

우울한 현실이지만 동시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서./p219


읽는 삶이 내 일부가 되면서서히 독서하는 이들에게

관심이 기울여지고 독서 모임을 가지고 싶어진다.


도서관에서 반납되는 책들이 꽂혀있는 북트레이가

나에겐 발빠르게 들어오는 신간 코너만큼이나 궁금하다.


그렇게 알고 싶다.


타인 손에 들린 책이 어떤 것인지도

그 제목을 알고 싶어 곁눈짓을 얼마나 했던지.


붐비는 지하철 속에서 책을 꺼내 읽는 사람은 뭔가 모르게 빛나 보인다.


그리고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문다.


그렇게 읽는 사람들의 소우주 속에

나도 속하고 싶고 그 범위가 확장되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과 공유하며

재미나게 살아보는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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