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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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경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2004년부터 감각적이고 건강한 생활용품 브랜드 ‘더리빙팩토리(thelivingfactory.com)’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일상에서 몸의 건강을 챙기고자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기 시작해, 현재는 남편과 아들, 반려식물 200그루와 함께 살게 되었다. 덕분에 실외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단계일 때도 ‘매우 좋음’ 실내공기를 마시며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임상실험 결과를 모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반려식물 200개 온실 같은 집〉이 250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마음과 생각의 건강에 도움을 준 식물 덕분에 3년 동안 3권의 책을 탈고했으며 펴낸 책으로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세먼지 뿌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또한 뭔가 맑지 못하다.


제대로 환기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요즘

기상과 동시에 미세먼지 어플부터 실행해 수치를 확인한다.


'상당히 나쁨'


최근 들어서는 줄곧 보게되는 나쁨 수치..


하늘 보며 원망해보지만,

이런 환경 속에 익숙해져 가야 하는 것이 서글프다.


작년부터 관심조차도 없던 식물에 눈길이 간다.


뭔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심사나 기울기가 조금씩 변해가는 느낌이다.


식물을 보며 느껴지는 행복감이 있다.


공기조차 나빠 갑갑한 하루..


집안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삭막한 밖의 회색 배경을 보고 있노라니 심난해진다.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테이블 야자를 사서

거실에 두고 바라본다.


작은 초록 식물이 주는 상쾌함과

푸른 일상이 마음을 다시 싱그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나에겐 선물처럼 달콤하다.



실내에서 키우는 나무가 내게 좋은 영감을 주는지도 살핀다.

나는 아레카야자를 보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잎의 모양이 속 시원하다.

볼 때마다 사랑스럽지만 뾰족한 잎 모양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친구 이야기도 들었다.

같은 나무를 보고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어떤 식물이든 직접 보고 고르길 추천한다.

식물은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마음도 알아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식물은 오랫동안 함께하기 어렵다./p36


 화분이 큰 식물을 아직까진 키울 엄두가 안난다.


그런데 가끔 지인들이 집에 놀러다니다가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를 보면

멋스럽기도 하고 압도적인 모습에 매료되기도 한다.

나도 따라해볼까 싶지만 작은 식물 키우기도 사실 버겁다.


내 손을 거쳐간 수많은 식물들의 죽음 앞에서

엄마는 똥손이냐며 핀잔도 참 많이 들었기에

웬지 그럴 자신이 서질 않는다.


돌본다고 돌보지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잘 기울이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도 되묻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래도 좋다.


식물이 좋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생기를 느낀다.


전자음으로 꽉 찬 집에 초록빛 식물이 들어오면

살아 있는 생물이 주는 에너지가 돋보인다.

초록색이 깨우는 알파파가

집중력을 키우고 마음을 안정시킨다./p121


냉장고 소리, 공기청정기 소음, 세탁기, 청소기, 라디오..


온갖 소리로부터 늘 노출되어 사는 삶이다.


이젠 그 소리가 없는게 적막할 정도로

감각이 무뎌지면서

생활 소음에 민감하진 않은 편이다.


노트북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며

자판 치는 소리로 정적을 깰 때면

눈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선인장의 생명력이 주는 에너지가

나에게까지도 전해진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생물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서

마음을 안저시키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주는 영감과

나이가 들면서 이를 바라보는 안목이 더 깊어지는 것에

새삼 한결 마음이 보드라워진다.


그렇게 저마다의 초록 일상을 꾸리며

피곤한 오늘도 식물이 주는 알파파의 힘으로

균형을 잡아 살아가고자 서툰 걸음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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