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40세에 은퇴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선우
‘남들’ 하는 건 어떻게든 흉내라도 내고, ‘남들’ 안 하는 건 일말의 의문도 없이 절대로 안 하는 무난한 삶을 살았다. ‘남들’처럼 살면 그게 좋은 인생일 거라는 막연하지만 강력한 믿음 때문에 학업 입시 스트레스, 취업 난관, 직장 생활의 부침이나 신혼의 막장 싸움조차 ‘남들’도 다 하겠거니 은밀히 안심하면서 견뎠다. 그러다가 40세가 되던 해에 갑자기 아무 계획도 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자신감이 와장창 깨지는 데 겨우 몇 달… 40세 백수 가장으로 사는 법도 ‘남들’ 보고 따라 하면 ‘남들’보다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나 보다. 낯 뜨거운 계획을 수정하는 데 수년… 이젠 진짜 평범하게 ‘남들’처럼 웃고, 사랑하고, 하루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인문 지리학을 전공했고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2년 동안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미국에 살면서 네이버 비즈니스판 인터비즈에 ‘미국 농부 김선우의 세상엿보기’를 연재하고, IT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에 미국 IT 기업 관련 글을 쓰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코리아를 번역한다. 기자로 일할 때는 내 기사를 읽을 때마다 창피했는데, 지금은 내가 쓴 글을 읽으며 감동하곤 한다. 일주일에 두어 번 동네 수영장에서 수상 안전 요원으로 일한다. 직원 혜택으로 무료 수영을 하면서 라커 룸 청소를 잘한다는 고객 칭찬을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하는 것처럼 자랑스러워한다. 저서로는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공저)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커가는 아이들과 바깥 일로 분주한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보낸

평범한 주부인 내 일상이 특별히 빛날게 없어 보일 때가 많아

가끔은 공허함이 사뭇치도록 마음이 텅빈 기분이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내 시간은 멈춰있는 걸 자주 느낀다.


지금 이 정체된 듯한 패턴을 벗어나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건지 사실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할까.

새로운 취미 생활을 더 해볼까.

취업을 할까.


남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에 내 모습을 대비해보면

난 변화에 뒤쳐져 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지도 않으며

뭔가 뜨거움 없는 다 식어버린 커피처럼 미지근한 온도 속에서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만 같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 위협한다.


이대로 괜찮은지...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해야 한다는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다.


그 틀 속에 살다보면 숨막히고 힘들어

내가 튕겨져 나올 것이 불보듯 뻔해보인다.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도 괜찮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헤매일 바에

그냥 맘 편히 살고 싶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모자라도 말이다.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지루하고 무료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억지스럽게 날 어딘가에 소속되어 숨막히게 살 바에

그냥 나이 들어가는 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천천히 살고 싶다.


뭔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었지만 그 뭔가는 실체가 없었다.

남들이 앞만 보고 달리니까 따라서 달렸던 거다.

어른들이 좋다고 하니까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냥 따랐던 거다.


행복은 고생 끝에 오는 게 아니라 이미 현재에 와 있었다./p73



심심한 일상을 견딜 수가 없다.


별일 없는 이 하루가 너무 특별할 것 없어 더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도 말하지 못한다.


여백을 보면 뭔가 채워넣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에

일상의 여유로움이 달갑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이 아이러니함이라니..


내 생존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면

지금의 한가로움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여도 괜찮다.


억지스러운 삶은 언젠가 탈이 나고야 마니까.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고자 하는 건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누리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회사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걸 해주고....

반면 뭔가를 하지 않을 자유를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자족하는 삶의 기본이다.

역설적이게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많다./p295


선택의 몫은 나에게 있다.


얻을 게 많다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사회적인 명성과 부가 주는 달콤함 것들이 참 많다.


그 달콤함에 녹아 있는 피로감이 싫다.


난 좀 더 뒤로 물러서서 앞다퉈 달려가지 않지만

천천히 갈 길을 걸어가며 계절의 멋드러진 변화를 느끼며

하루의 소소함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마흔이 되어도 쉰이 되어도

딱히 변한게 없어도 그런 날 다독거리며 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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