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쩨쩨한 어른이 될 바에는
손화신 지음 / 웨일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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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손화신
6년째 기자로 또 브런치 작가로 쓰는 일을 하고 있다. 미래에 또 하고 싶은 일은 별달리 없고 다만, 썼지만 또 쓸 게 있는 삶을 살고 꿈꾼다. 그리하여 밤에 전등 하나 켜 놓고 책장 앞에 섰을 때, 쌓여 가는 저작들을 보면서 흐흐흐 실없는 웃음을 웃는 그런 날을 꿈꾼다.

점점 이상해지는 어른들(작가 자신 포함)을 보면서 ‘에잇, 이런 게 어른이라면 난 어른 안 할래!’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이 책에는 작가의 흑역사와 후회, 소심함, 어리석음이 한가위처럼 풍성하게 담겨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성숙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순수를 선택하는 용기


그것이 사실이라서 믿는 게 아니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산타든 괴물이든 무언가를 백 퍼센트 믿는 아이들처럼 믿음의 순도가

더 높아질 때 맘이 더 편안해지고 현재를 가볍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믿는 거다.

산타 안 믿고 똑똑해지거나 산타 믿고 행복해지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그냥 산타 믿고 오늘 하루 설레고 싶다.

맘 편히 행복해지고 싶다./p61


순수하게 뭔가를 믿을 때 단순하게 행복해지는 것 같다.

어른이 되서는 상당수의 상황에서 먼저 의심해보는 습성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 생각하다보니

세상을 살면서 어깨에 자꾸 힘이 들어간다.


요즘도 승모근이 자주 뭉치고 긴장감을 늘 느끼며 산다.


마음 편함을 택하기 위해선

머리 아프게 생각지 말고 산타를 믿고

그냥 행복하는 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미련해 보인다거나 자꾸 이것저것 재다보면

사실 그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크나큰 산타의 존재감이

아이들의 행복감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그것을 믿거나 믿지 않는 건 내 자율적 의지이겠지만

의심없이 이를 완벽하게 믿는 순수함을 보면서

굳건한 믿음을 앞에서 어른인 난 부끄러워진다.


어차피 오늘을 사는 내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길 원한다.


미련하고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그냥 산타를 믿는 것처럼..


그 하루가 설레이면 그만이다.


아이는 꿈꾸는 사람들이다.

어른이 하루하루 꿈을 잊어 가는 사람이기에 '꿈꾼다'는 아이의 특질은 더욱 영롱하다.

아이들은 꿈이란 것이 이루어지는 패턴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현실 100%의 착즙 주스가 아니라 신비한 성분으로 된 마법의 주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가 아닌가를,

꿈을 마음에 품는 기준으로 삼지 않으며 단지 마음이 원하는 걸 꿈꿀 줄 안다.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온 내 지난 꿈들의 손을 잡고,

난 다시 어린이의 세계로 돌아가려 한다./p139


내 꿈을 오랫동안 처박아 버리고

한동안 먼지 투성이로 고개 조차 들지 못한 꿈의 기억들이

최근 들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생은 참 알 수 없고 이상하게 흐른다.


내가 다시 뭔가를 끄적거리며 책을 읽는 것도

매일의 고민의 흔적을 따라 내 감정에 충실하고자 시작했던 행위였는데

이젠 내 꿈을 생생히 떠올리며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원하지 않았던 공과공부를 하면서

난 전혀 기쁘지 않았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되고 싶었던 것보다도

포기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억눌린 감정들이 차고 넘쳐

이제는 되고 싶은 것을 마음껏 꿈꾸고 싶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아

내 발을 잡고 있는 상황들이 나를 억누를 때가 많다.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행복을 양도하지 않고

온전히 행복하고 싶다.


나부터 먼저..


꿈의 길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하고 싶다.


아직 난 이루지 못한 꿈이 많으니까.


이루고 싶은 꿈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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