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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평점 :
당신을 믿어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윤나
coach·speaker·writer
코칭심리전문가로 코칭, 강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나’ 자신과 ‘타인’과의 연결에 관하여 말하고 쓰는 것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인재개발 전공)을 마치고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박사과정(코칭심리 전공)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가천대학교 특수치료대학원(미술치료 전공)에 재학 중이다.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KPC(Korea Professional Coach)이며, 한국HRD협회가 인증한 ‘2013년 BEST 코치’로 선정되었다.
현재 ‘THE연결’ 대표로 수많은 기업에 출강하고,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평촌센터장으로 ‘일상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삶의 연결을 높이고 싶다면 ‘사적인 코칭’을 통해 저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저서로는 《말 그릇》, 《슬기로운 언어생활》, 《자연스러움의 기술》,《진짜 나를 만나는 라이팅북》이 있다.
[예스24 제공]


"그 모든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넘어져 중요한 축이 무너져 힘들어하는 이에게
무겁지 않은 시간을 살아내기 위한
힘을 주는 담담한 글들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뎌진다.
자기 세계란 자신만의 섬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타인의 생각, 느낌, 욕구에 맞추어 살지 않고 나의 것을 기반으로 지어진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섬이 없이 떠도는 사람들은 존재의 불안함을 타인에게 옮기고 상대를 통해 불안감을 채우려 든다.
그러나 결국 섬을 침범한 이방인 취급을 받고, 또 다른 섬을 찾아 헤매는 신세가 된다./p109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행동 양식들을
온전히 깨닫고 파고들어가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고독한 시간이겠지만
혼자서 그 감각을 찾아가는 시간이 반드시 말이다.
섬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파도에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꽤나 견고한 배가 완성되어야 하듯이
지금 내 불안정한 쪽배들을 어떻게 거친 바다에 띄우면 좋을지
필사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나에겐 읽고 쓰는 시간들이 그런 과정을 헤치고 가는 행위이다.
펑펑 울면서도 쓰고 화나 나서 쓰고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도 쓰고
모든 불행과 희망과 행복을 기록한다.
이전에 보이지 않는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고독한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씩 견고하게 만드는
나만의 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링 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면 'enough!'를 외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된다.
나는 이제 '도대체 어디쯤에서 만족할 것인가'의 문제에 꽤 명확해졌고,
보여주는 삶보다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슬아슬하게 가파른 직선이 아니라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자란다.
덕분에 전보다 많은 것들을 품으며 간다./p130
얼마나 최대치의 만족감을 끌어올려야
난 비로소 만족한다란 걸 느낄까?
사실 이런 감각에 무뎌지고 내 가치 기준이
수직으로 상승할 때 잠시 멈출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때가 조심스러울 때임을 직감해야 한다.
평생 만족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불행이
얼마나 슬픈 인생일지 생각해보자.
우리 가족에겐 올해가 그런 해였다.
사실 나에겐 더 큰 이상과 꿈이 있었고
남편이 더 뛰길 바럤다.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외로워졌을 내 감정도 무시한채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고단함들을
사치처럼 여기면서 나를 아끼고 배려하는 방식에서 그 궤도를 완전 이탈하고 말았다.
행복이 뭐길래..
이렇게 붙잡기가 힘들지..
사실 밖을 오랫동안 떠돌고 온 기분이다.
많이 지쳐 있었고, 나를 돌보지 못하면서 달려왔다.
충분히 잘해왔다.
성공가도를 걸어가는 길 위해서 탈선한 듯 보이지만
지금의 생활들에 감사하다.
오히려 나를 수준 미달로 볼지 모를 시선들에서 자유롭고 더 행복하다.
왜나면 나는 나로 충분하니까.
열심히 사는 삶보다도 만족을 아는 삶이 더 중요하단 걸
늦게나마 알게 되어 지금의 '잠시 멈춤'이
나와 내 가족의 속을 채우는 시간들로 꽉 찰테니
이후의 삶을 더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