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가 되었습니다 - 모든 게 엉망진창, 할 수 있는 것은 독서뿐 걷는사람 에세이 3
김연희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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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연희
약사이고 소설가, 그리고 엄마.

서른다섯 살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5년 동안 집에서 쉬면서 아프고, 낫고, 책 읽고, 소설도 좀 쓰며 지냈다. 그러다가 문득 육아와 독서와 약 이야기를 결합한 에세이를 쓰고 싶어졌다. 여기저기 의견을 구했는데, 해보라는 쪽이 대다수여서 용기를 냈다. 과연 출판이 될까, 이게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고민과 후회를 반복한 끝에 결국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고,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을 엄마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평범한 엄마로서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엄마가 되어 살아가는 이 길이

웬지 모를 감격에 젖어들게 된다.


수많은 시간들을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살을 맞대며 살아온 시간들이 영사기의 찰나의 필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꽤나 보람차고 행복하다.


힘든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당연하지만

이런 이중생활이 나에겐 꽤 단단한 근육처럼 굳어져 가고 있다.


나 역시 육아와 함께 틈나는 대로 읽고 쓰면서

혼자만의 달콤한 힐링을 맛보기도 했다.


어쩌면 엄마의 소탈한 일탈이라고 볼지도 모르지만

매우 건강한 활동이라 생각하며

지금도 아이들이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가고 혼자 있는 시간이면

그 시간이 굉장히 설레인다.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들로

하루의 쉼과 위안을 얻는다.


어쩌면 비슷한 모습들을 퍼즐 맞추듯 찾아가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한결 가볍다.


독박 육아처럼 고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함께 그 길 위에 서 있는 전우를 만난 느낌이랄까.


황현산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그것도 제목처럼 밤에 읽으면,

번잡한 마음이 가라 않으면서 고요해졌다.

글자 하나하나가 등을 두드려주는 것 같았다.

자애로운 할아버지의 손길처럼./p47


<밤이 선생님이다>란 책은 나에게도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깊이 잠이 들지 않는 밤,

애써 잠을 청하려고 애를 쓰지만 좀처럼 잠을 잘 수 없어서

거실에 나와 조용히 따뜻한 보리차 한잔과

이 책으로 머릿 속의 복잡하고 번잡한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듯 했다.


늘 정리가 문제이다.


정렬되지 못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어지럽기에

잠을 잘 수 없음을 고요한 밤

책 한권으로 포근한 이부자리의 보드라움으로 마음을 위로받는다.


인생은 무수히 많은 태클의 연속이고, 아이가 사고 치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미리 각오하면 편했다.

거기에 더하여 인간은 원래 다른 인간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으며,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기는 어렵다는 걸 염두에 두면 화낼 일이 없었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p181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것이 육아이기도 하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어느정도 예상하더라도

막상 일이 닥치고 보면 평정심을 가지고 뒷처리를 수습하는 것이

꽤나 힘들 때가 대부분이다.


아이에게서 갑작스레 생기는 작은 사고들이

고요함 가운데 있을 때 엄습할지도 모른다란 불안감에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참 어리석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속에서

둘 다 방황하는 나라면 불행을 자초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과도기를 지나고 있으면서 나에게 줄 수 있는 위로는

누군가 나와 함께 이야기 나눌 공감의 장소가 펼쳐지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된다.


좋은 엄마가 되진 못하지만,

오늘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아이의 손을 함께 잡고 있다.


이 길 위에 책과 펜이 있다면 꽤나 좋은 아군을 만난 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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