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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 삶에서 빼기를 시작한 지 90일
송혜주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송혜주
늘 특별한 사람을 꿈꿨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 운 좋게 일본, 영국, 이탈리아를 거치며 12년 넘는 외국생
활을 하다 뜻하지 않는 귀국을 하게 됐다. 부모님과의 생활에서 세대와 가치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우연히 지금의 명상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최근에는 명상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원하는 것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힘들게만 느껴지는 건 삶이 아닌, 행복할 줄 모르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명상을 하며 알게 되었다. 가능한 모든 것을 품으며 평범한 오늘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 삶에서 더하기는 쉽지만
빼는 건 뭔가 불편하다.
쉽지가 않아서 늘 주저한다.
맘먹고 공부하려고 앉으면 주변에 지저분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말끔히 물건들을 하나 둘 정리하다보면
다른 잡생각이 들지 않아
이에 집중하기 좋지만,
쓸데없는 체력을 낭비하고 시간을 허비한 댓가는
이후에 공부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들을 소진한 뒤라
정작 공부에 바짝 열을 올려야 할 힘을 잃고만다.
그렇게 어리석은 모습들을 반복하면서
단촐하게 심플하게 살아가면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홀가분할 것도 같지만, 역시나 나는 맥시멈의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시원 섭섭함이 남는게 싫어서일까.
뭔가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맛보는 삶을
점점 잃어버린 듯 하여 삶의 감각이 많이 둔해졌다.
이 책에서 일상의 자유를 맛보는
잠깐의 명상들이 침묵을 깨고 나와
나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사실 궁금해졌다.
내몸이 보잘것없이 느껴지고, 바꾸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올 때마다 눈을 감고
몸 구석구석을 머릿속으로 돌아다녀본다.
아픈 곳은 세심하게 어루만져주듯 머물며 사랑을 보낸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 이르면,
'그 부분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당장 살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생김새에 상관없이 내 몸 모든 부분이 소중해진다./p27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감정들로 조금씩 채우는 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내편이 되는 너무 현명하고도
슬기로운 자세가 아닌가 싶다.
한없이 약하고 쉽게 깨어지기 쉬운 나란 걸 잘 알기에
괜찮다라고 토닥여주는 내 따뜻한 보살핌을
스스로가 필요하다라는 걸 잘 안다.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날 사랑해보리라 맘 먹기가 쉽진 않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나를 존중하는 마음을 놓치지 말고
행복감이 주는 긴장완화의 특효약인 명상을 가져보고 싶다.
앞으로의 내 상황과 상태가 어떻게 바뀌든 지금 이 순간 나는 괜찮다.
이 작은 사실을 깨달으면 마음의 파도는 잔물결로 바뀌다 마침내 잠잠해진다.
그리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든다.
순간만이라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이 이어지며 삶이 되는 것이므로./p190
앞서 나가 생각이 불안에 잠식되어버리면
내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주는 기분은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괴롭다.
어리석은 일이란 걸 알면서도 왜 이 바보같은 생각들을 하는지 말이다.
답답할 노릇이다.
내가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들이 나쁘진 않지만
미래의 상황들을 혼자서 예측하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써보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참 못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멈추질 못하고 머릿 속이 복잡하다.
순간 순간을 음미하며 지금의 삶에 자족하는 삶..
나에겐 너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보다도
지금 현재를 더 즐기며 살아가는 것에 집중할 필요를 느낀다.
무엇이 더 현명한가를 판단하기보다
적어도 내 정신건강에 더 나은 처방전이라면
지금 이순간 숨을 쉬고
걷는 걸음에 나를 맡겨보며 살아가려 한다.
삶이 훨씬 더 가벼워진다면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