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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잘못이 없다 - 그물에 걸린 고등어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김선희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5월
평점 :
파도는 잘못이 없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선희
부산에서 3대째 수산업을 하고 있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꽤 많은 부분을 책임지는 대형 선망어업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대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체념하듯 별생각 없이 젊은 날을 보냈다. 몸만들기에 빠져 헬스장에 살다시피 한 세월도 있지만, 관심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지인의 권유로 명상을 시작하면서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세상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원래 그런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일희일비할 일이 사라졌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마음이 고요해졌다. 이제는 ‘모든 존재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하게 되는 세상’을 꿈꾸며, 그 연장선상에서 가업을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물에 걸린 고등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잔잔한 파도가 이는 것처럼
내 삶에도 풍파가 일기도 하며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책을 보며 내 관점에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삶에서 느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사물에 빗대어 생각해보며
내 일상메 무료함을 또한 달래보게 된다.
걷고, 보고, 듣고, 호흡을 느끼면서 나를 둘러싼 공간에 그대로 존재해보기도 하고,
먹을 때는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하며 음식을 느껴보고,
차를 마실 때는 그 향기와 맛, 온도를 느끼면서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죠./p52
혼자만의 시간은 참 중요하다.
나에게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몰입할 수 있는 뭔가 작은 의식은
살아감에 있어서 생존하기 위한 작은 몸짓과도 같다.
혼자 있으면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보낼 때가 많다.
먹고 싶은 요리를 찾아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보기도 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기꺼이 집순이를 자처한다.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것보다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다.
우리집엔 작은 조명들이 많다.
어디서든 책을 꺼내 읽기에
작은 조명하나와 책이 주는 빛과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나만 아는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일상 속에서 누리며 사는 재미를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채우며 살아간다.
'나'라는 그릇을 돈, 명예,권력 등으로 아무리 채워도 그것이 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때그때 요구되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자신을 쓸데없는 것으로 채우지 않고
비움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죠./p180
점점 불어나는 살림살이에
미니멀라이프를 선언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정리가 쉽지가 않다.
모으는 것보다 비우고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우리집 살림살이는 여전히 포화상태이다.
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기에
마음먹고 정리하지 않는 이상 꽤 짐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집밖으로 버리기 힘든 나에겐 소중한 것이기에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삶에선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실천적 삶은 힘들다.
이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는 날엔
내 인생도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어
나란 사람 자체가 틀을 바꿔 살아가게 될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삶의 위로를 살포시 던지며 받는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내게 되어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