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손수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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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손수현
6년째 글로 먹고사는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아내

3남매 중 둘째 딸

7년째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

다음카카오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세이 『누구에게나 그런 날』과 『지극히 사적인 하루』를 출간했다. 오랫동안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틈틈이 읽고, 쓴다. 종종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글쓰기 강의를 한다.

블로그 BRUNCH.CO.KR/@SHOOSTORY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삶을 바라보는 자세는 제각각이다.


그래서 참 매력이 있다.


누구나 같을 순 없기에 각기 다른 삶이 주는 다양성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글로 전달되는 매력이 재미가 있다.


카피라이터, 아내, 둘째 딸, 고양이 집사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중인격이라 자칭하는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역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일인이기도 하다.


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다.


저마다의 삶이 다르듯이 삶도 그러하다.


어쩌다 보니 책을 읽게 됐고 어쩌다 보니 글이 쓰고 싶어졌으며

어쩌다 보니 사회에서 처음으로 '글'로 인해 칭찬을 듣게 됐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글쓰기를 세상에서 가장 잘하고 싶은 일로 삼게 됐다.

별거 아닌 '어쩌다 보니'가 삶에 스며들어 나를 이 자리까지 데려온 것이다./p76-77


이 말에 크게 동감한다.


나역시 어쩌다 보니 책을 읽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글을 쓰게 되었다.


어떤 큰 계기를 떠올려 이야기 하는 것보다도

더 진솔한 대답이 아닌가 싶다.


딱 부합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더 좋은 답이 없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간다.


첫째 딸의 역할도 간혹 감당하면서

며느리란 불편한 옷을 입고서

나를 그렇게 다양하게 그려낼 수 있다.


모두 한 사람이 분명한데 각기 다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내 삶에서 다양한 수식어가 가득하게 살아오게 되었다.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두 사람 몫의 집안일을 하는 것도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엄마는 어떻게 다섯 식구의 몫을 완벽히 해낸 건지.

엄마, 등교할 때마다 교복 넥타이 잃어버려서 죄송해요.

샤워할 때마다 수건 두세 장씩 써서 죄송해요./p191


다른 역할을 감당하면서

내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아보니

친정엄마의 마음이 더 속깊게 이해되는 때가 많다.


사춘기인 큰아이와 종종 말다툼을 할 때면

속절없이 서글프고 마음이 상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속으로 삭히며 아이 눈치를 살펴야했던 내 모습이

학창 시절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준비물 때문에 크게 싸우며 집을 막차며 나갔던 소소한 일들부터

큰 언쟁을 펼쳤던 내 불완전한 모습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때마다 엄마는 망부석처럼 그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

내 등뒤로 흐느끼고 있던 작은 소리가 공기 속에 스며듬이 느껴진다.


그렇게 철없던 내가 엄마가 되고보니

엄마의 인생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우린 누구나 다양한 역할을 떠맡고 산다.


기꺼이 기쁨과 감사로 모든 영역 속에서

빛난 삶을 살고 싶지만,

진흙탕처럼 엉망이 되더라도 분명 내 인생은 값지다.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나를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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