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고수리
세상에 온기와 위로를 전하는 작가 고수리. 광고 기획 피디를 거쳐 KBS 〈인간극장〉, MBCTV 특종 놀라운 세상〉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면서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삶에도 드라마가 있다는 걸 배웠다. 카카오 브런치에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일상을 보듬는 그녀만의 포근한 시선들이 담긴 첫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됐다.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 글쓰기 안내자로 활동하며 남편과 쌍둥이 두 아이와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 삶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조용히 살펴보며 지난 날을 회상해보았다.


나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는데

빠른 시간과 세월 속에

지난 날의 아련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건

웬지 모를 사치처럼 여유부리는 것 같아

주어진 현실에 숨죽이며 살아가기 바쁘다.


책은 숨을 쉬는 여유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걸어가는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을 여유조차없이

내 갈길만 보고 뛰기 바빴던 호흡과 시선을 잠시 거둬들이고

방향을 바꿔 바라보는 지금의 때가 좋다.


그런 걸음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지금의 때가 이상하리만큼 여유롭다.


우리에게는 언젠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던 날이 있었다.

넘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보던 처음이 있었고,

비틀거리던 자전거가 부드럽게 굴러가던 신기한 순간이 있었다.

차릉 차릉 경적을 울리며 자전거를 달렸던 기분 좋은 날이 있었다.

그동안 잠시 잊고 살았을 뿐, 자전거를 타는 일은 이토록 즐겁다./p83



자전거만큼이나 가장 배우고픈 것이 피아노였다.


어릴적 체르니 100번에서 그만 두었던

미련이 지금껏 남아 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엄마의 성화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동네 여자친구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단지 친구들과 어울림이 재미있을 뿐

피아노에 대한 흥미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서야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픈 마음은

그때와는 다르게 어떤 목표와 도달해야 하는 기준점이나 경쟁이 아닌

자유로움 속에서 피아노가 주는 위로와

멜로디 속에서 느껴지는 여운들을 내가 받아들이고픈 때가 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때가 늦은 건 알지만

그땐 그것이 즐겁다란 걸 느끼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다.


못배움에 대한 미련이 커서인지 더 배움에 대한 갈증이 크게 느껴진다.


자전거 타기도 재미와 여유를 느끼기 좋은

지금의 때가 뭐든 배우기 좋은 때란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잘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하지만 나는 매일 자라고 있다.

하루, 한 달, 한 해가 지나면 나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라 있을 것이다.

그때도 그랬으면 좋겠다.

다른 누구처럼이 아닌 고유한 나로 살아 있길 바란다.

그리하여 언제까지나, 나는 자라 내가 되고 싶다./p237



내가 자라고 있다는 걸 내가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눈에 띄게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탄력을 보면

세월의 흐름에 노화되는 모습에 더 민감할 뿐이다.


그보다 내 내면의 모습엔 둔한 편이다.


젊을 때의 철없던 생각들이 지금은 좀 더

깊은 생각과 가치관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음에

인생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드러난다.


그런걸 보면 성품이 자라가고

이전과 다른 나의 모습들을 발견할 때면

새삼 놀라울 때가 있다.


죽기전까지도 우린 성장 할 것이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또 다르다.


매일 다른 나를 마주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일이다.


아직 알지 못하는 내 모습들이 많다.


억지로 울음을 쥐어짜진 않아도

익숙한 오늘의 내 삶과도 닮아 있는 소소한 일상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참 경의롭다.


삶은 변화무쌍하기에 알 수 없는 내일이지만

기대가 되고 설레는 내일이 있어서 살맛을 느낀다.


그런 우리의 삶이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참 의미있고 소중한 때를 보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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