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민지

1982년 5월생.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방송사와 종합일간지에서 사회부·경제부·산업부 기자로 11년을 일했다. 사회부에 있을 때 고발 프로그램 PD를 하기도 했다. 스물다섯 살부터 글밥을 먹으면서 날이 무디게 기사를 쓰는 날이면 질문하는 권력을 허투루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괴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 회식자리에서 손가락이 부러진지도 모른 채 만취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직장 생활에 회의감이 몰아쳤다. 그날 이후 몇 달이 흐른 2018년 봄에 회사를 나왔다.

승부욕은 없는데 못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어한다. 말로는 대충 살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타공인 성실한 유형의 인간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다 읽고 나면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허술한 행동을 많이 해서 전자기기를 자주 망가뜨리고 가끔은 상추를 뜨거운 물에 씻는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고 클라리넷을 조금 불 줄 안다.
브런치 @mandoo1505


[예스24 제공]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사람의 진가는 오래 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결국엔 드러나게 된다.

태도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책임감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사람을 대충 보면 어찌 아니. 쉽게 판단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p40


상대방의 진가를 알아볼 때까지

내가 기다려줄 여유가 분명 있어야 한다.


속좁은 사람이라면 분명 더 힘들테지만...


오랜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보면

웬만큼 그 사람을 파악하기가 좀 더 쉽기마련이다.


그러나 그것도 자칫 내 판단으로 기준이 세워

이 사람을 단정짓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판단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사람으로

남는 것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물리적인 가치들보다도 더 내면의 여유와 오랜 시간 침묵으로

기다림을 힘들어하지 않는 이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


난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걸까.


특별한 인연과 그렇지 않은 인연.

물이 흐르듯 새로운 인연을만나면서 인생은 흘러간다.

여행지에서 낯선 이들과 만나 하룻밤 반가운 동행자가 되듯,

그들과의 이별로 여행길에 푹석 주저앉지는 않듯, 나는 그렇게 퇴사 후

덤덤한 마음으로 여러 인연과 이어진 끈을 놓게 됐다.

나만 꼭 잡고 있던 주먹에 힘을 빼자 덜 쓸쓸해졌다.

좋은 관계는 부드러운 하모니를 이룬다.

모든 인연은 스쳐지나간다. 호들갑 떨지 말자. /p234


그렇게 나도 붙잡고 싶은 관계를

주먹에 힘을 주어 꼭 잡고 있었다.


그래야 내가 덜 쓸쓸해지니까란 생각에 꽉 붙잡고 있었다.


관계 안에 내가 있지 않으면 외로워 죽을 것만도 같았다.


그런 억지스러움이 오히려 더 나를 쓸쓸하게 만드는 것인 줄 몰랐다.


힘을 빼고 손을 놓으면 훨씬 부드러워진다.


물론 관계가 느슨해지니 떠나는 이들이 많다.


스쳐지나는 인연이란 걸 예전엔 눈물 지으며 스스로를 더 괴롭게 다그쳤다.


내가 못나서 붙잡지 못하고 그냥 떠나도록 내버려두는 것 같아서.


오히려 관계 밖에서 안을 쳐다보니 서서히 보인다.


스쳐지나가는 모든 인여들에 혼자서 호들갑 떨고 있었다는 것을.


뭐가 그렇게 조바심이 나고 혼자 힘들었는지를.


모든 인연은 그렇게 스쳐 지나간다.


그게 내 탓도 아니고 그 사람이 못나서 아니다.


그냥 그럴 인연은 그렇게 지나갈 뿐이니 너무 애쓰지 않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관계 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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