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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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장민주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아빠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좀 즐겁게 살아봐”라며 긍정을 강요했던 엄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거기다 타고난 허약 체질, 외모에 대한 열등감, 예민한 성격, 집단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이 나날이 악화됐다. 숱한 약물 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자신의 병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8년차, 드디어 조금 다른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다양한 증상, 우울증을 완화시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적 이론을 토대로 사랑과 상처,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고슴도치 소녀: 왜 아픈 건 나일까?(刺蝟女孩: ??痛的是我?)》가 있다.
역자 : 박영란
베이징어언대학교 중국어영어과를 졸업하고 국제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국제중국어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말하기 힘든 비밀》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나역시 가볍게도 지나기도 하고

어떨땐 꽤나 혼자 심각해져서 혼자 진단을 하기도 한다.


침체된 마음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은

아이 둘을 낳고서 뭔가 허무한 기분들과 무기력이 찾아왔다.


여자로써의 내 삶은 더 이상 없어진 기분이랄까.


산후 우울증이기도 했지만, 괜시리 울컥거리고

작은 것에도 마음이 요동치던 그 때가 떠오른다.


그리고 아이가 꽤 크고 나서 한번 더 마음에 급작스러운 반응이 찾아왔다.


이제 더이상 엄마의 그늘 아래 있으려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나가려하는 아이를 보면서

더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내가 붙들고 있었던 기대감과 함께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외로움고 고독이 밀려왔다.


전업주부로 일하지 못해 경력도 끊어지고

어디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겠구나란 생각에

내 존재감이 바닥을 칠 때가 그랬다.


이처럼 보통의 나도 우울감에 빠질 때가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보이지 않는 감정 싸움에서

치열하게도 살아가고 있다.


눈에 띄지 않고 혼자 숨어 앓기 좋은 이 병이 굉장히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다 겪어볼만한 경험일수 있기에

견디기 힘들고 외로워 힘들지만

회복 후 한뻠쯤 더 자라있을 나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혼자서만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다 거짓말처럼 들렸다. 아무리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는다한들 무슨 소용일까.

마음은 여전히 굳게 닫힌 채로 혼자 외롭게 살아갈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비참했다. 살아갈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외로움은 단순히 '홀로 남겨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인과읜 연결고리가 없다는 느낌' 그 자체였다./p154


그런 경험이 많아서인지 나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호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날 미워하는 적처럼

속마음을 숨기고 날 대해왔던 사실을 알게 되고서부터

관계의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편하고 너무도 좋은데

언제 또 날 배신하고 떠날지 모를 두려움에

먼저 겁이 난다.


그렇게 또 외로움에 시달리면서

친구 때문에 또 슬퍼진다.


사람에게서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내 마음이 컸다.


사람을 참 좋아하기도 했기에

받은 상처들도 참 많다.


이제 더이상의 똑같은 좌절은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무리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것으로

나를 지키고자 고독을 즐기기도 했다.


무엇이 옳은지 여전히도 흔들리는 나이고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상처의 연결고리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큰 장애가 된다.


나에게 그것이 큰 두려움이다.


그 벽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또 묻는다.


비겁하게 도망갈래?

아프겠지만 맞서볼래?


우울함이 나를 불필요한 에너지를 빼앗는 것같아 불쾌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들로 더 나를 애처롭게 보살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더 집중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둘러싸여 행복감이 넘쳐날 땐

오히려 나를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힘을 내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더 애를 쓰느라 그럴 여유 조차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힘을 빼고 지금의 우울감을

들어내며 나에게 방향을 맞춰

이 시간 또한 즐겨보자란 생각을 한다.


재충전 후의 내 삶은 조금 더 달라져 있을게 분명하니까.


일부러 빨리 그 속에서 벗어나고자 기를 쓰지 말고

천천히 내버려두는 것처럼 무심하게 놔두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아프기도 하자.


그렇다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니까.


내 잘못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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