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우리와 당신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
스웨덴의 한 블로거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초대형 작가가 된 프레드릭 배크만.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이야기를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가 탄생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2012년 이 소설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84만 부 이상, 전 세계 28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미국 아마존 소설 분야 1위를 기록하며 77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지켰고,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자리에 올랐다. 44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2016년에 영화화되어 스웨덴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의 상을 휩쓸고, 유럽영화상 코미디 부문을 수상했으며, 톰 행크스 주연으로 할리우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뒤이어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 역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초대형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의 작품 『베어타운』으로 돌아온 배크만은 이 소설로 “『오베라는 남자』를 뛰어넘었다” “이 시대의 디킨스다”라는 언론의 열광적인 찬사와 함께 아마존 올해의 책 TOP 3, 굿리즈 올해의 소설 TOP 2에 오르며 또 한번 커다란 도약을 이루어냈다. 이 외의 작품으로 중편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일생일대의 거래(A DEAL OF LIFETIME)』가 있다.
역자 : 이은선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어타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브릿마리 여기 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위시』 『맥파이 살인사건』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라의 열쇠』 『셜록 홈즈:모리어티의 죽음』 『딸에게 보내는 편지』 『11/22/63』 『통역사』 『그대로 두기』 『누들 메이커』 『몬스터』 『리딩 프라미스』 『노 임팩트 맨』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
.
.
.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은 '오베라는 남자'로 만나게 되었다.
인물의 심리묘사가 일품인 그의 작품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이 책의 엄청난 두께에 놀랐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사실 겁을 먹었다.
'베어타운'의 후속작이라고 소개되었지만
사실 '베어타운'을 읽어보지 않아
짧게 간추린 줄거리만 살펴보았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뭔가 복잡한 쇠사슬에 잔뜩 꼬여있는 복잡한 생각속에서
이 마을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해하기가 처음엔 힘이 들었다.
우리와 그들이란 서로 대립되는 구도 속에서
선을 긋고 서로가 엉켜 살아가면서도 쓴맛과 단맛을 보면서
냉탕 온탕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미야는 엄마와 아빠에게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케빈이 그들에게서 빼앗아간 것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그녀의 엄마는 자신이 충분히 훌륭한 엄마라는 걸 느껴야 하고,
아빠는 하키단을 구제해야 한다.
그들은 성공의 경험을 맛보아야 한다.
일어나서 반격하고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신세로 전락하면 안 된다.
그랬다가는 함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케빈이 망가뜨린 사람은 그녀였다. 하지만 무너진 사람은 그들이었다./p322
하키로 장래가 주목받던 인물인 케빈의 성폭행으로
마야의 인생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그 복잡한 세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버텨준다.
그런 마야가 참 가여우면서도 기특했다. 살아가줘서..
스포츠에 열광하는 마을의 분위기 속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단순함을 뛰어넘어서
더 복잡하면서도 그들끼리의 견고함을 더 한다.
우리의 삶도 이 굴레와 다르지 않아보인다.
다소 지나칠 정도로 인상 찌푸려지는 과격한 모습 속에서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으나
베어타운 하키팀의 이적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남긴다.
너도 누군가의 편에서 응원했던 서운함이 드러난 것일까.
스포츠가 더이상의 스포츠로 남지 못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기대하기란 힘들 것 같다.
그 이면에 짙게 깔려 있는 정치와 돈의 힘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인지
구지 밝혀내 알고 싶지 않아도 될었어도 좋겠지만
스포츠에 열광적인 베어타운에서는 더욱이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사회의 복잡 치밀한 구조 속을 더 낱낱이 보게 되면서
그 속에 대립되는 갈등과 이해는 나에게도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서로 증오하다가도 사랑할 수 있는 대립구조는 사실상 힘들다.
그 사이에 수많은 갈등과 화해에 대한 고심이
계속 퍼부어지는 발길질과 복수, 싸움으로
마음의 멍도 심하게 들어 괴로워한다.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지 않지만
터널의 양 끝에서 서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처럼
어쩌면 같은 선 상에서 함께 하고 있던 플레이란 걸 좀 더 일찍
깨닫게 된다면 문제는 좀 더 쉽게 풀린다.
복잡한 갈등의 반복으로 책을 해석하는 어려움이 따르긴 했지만
다행히 마지막장을 넘기고서는 이후에 내가 정리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었다.
서로 대립되는 감정들이 서로 공존한다는 것이
우리의 삶이겠지만, 끝나지 않을 이야기의 마지막을
독자에서 남은 몫으로 토스하는 듯한 우리 대 당신으로 남겨진 하나의 스틱을
어디로 쳐낼지 고민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