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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에서 벗어나 보니 - 이은호 에세이
이은호 지음 / 렛츠북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 보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은호
어느 날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우울증, 불안장애가 낯선 모습으로 내게 찾아왔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죽고도 싶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줄타기를 한참 동안 했다. 살고 싶었다.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살아야 한다고, 포기하지 말자며 다짐 또 다짐했다. 결국, 치유를 결심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 운동도, 독서도 했다. 다시 행복을 찾기 위해 이대로 쓰러져서는 안 된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그렇게 마음의 병을 이겨 내고 세상에 나와 보니 보이지 않던 행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깨닫지 못했던 행복, 느껴야 할 행복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달라졌다. 부정적인 사람에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사람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공감하는 마음을 가졌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게 됐다. 비로소 사람과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금도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행복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 감옥에서 벗어난 뒤에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가 알게 된 행복론을 사람들에게 전파해 주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저서로는 《독서로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다.
누군가에게 감추고 싶은 나만의 우울감, 불안,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가 숨는다.
그렇게 상처를 가진 이들이 너무도 많다.
어떻게 하면 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도 불편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
메니에르란 병으로 인해서
언제 어지러울지 모르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지만
거기에 초점을 두고 살면 내 삶 전체가 불안해진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도한다.
수많은 책에서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 욕심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음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되자 사소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당연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음성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p69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의 행복에서 나를 발견하면
침체된 삶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걸 느낀다.
가족의 표정과 목소리가 눈으로 귀로 선명히 각인된다.
나역시 내 욕심이었음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때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사실 내려놓는다는 것이 내려놓기 직전까지 무지 두렵다.
이것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없어서도 안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나 사실 생각을 바꾸면,
내 앞에 같은 일상의 풍경이 달리 보인다.
딸아이가 거실에서 피아노 치는 소리가
내 맘이 삐뚤어져 있을 때는 틀린 음 하나에도 굉장히 예민해져서 소음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행복을 직시하면
아이의 피아노 소리는 나를 위해 연주해주는 고운 소리와 마음으로 느껴진다.
우린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부정한 생각들로 가득 찬 내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란 쉽지 않다.
또한 소모되는 에너지도 엄청나다.
붙잡고 있으려고 애를 쓰고 있던 것들을
뭔가 더 꽉 붙잡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서 힘을 준다.
어떤 것이든 좋다.
나를 재정렬 시키기 위해서 독서든 여행이든 만남이든 글쓰기이든
깨어 일어날 것들에 에너지를 쓰도록 하자.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공자님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있는 가족들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하나둘 자리를 잃어갑니다.
어쩌면 바로 '지금'이 행복의 최고점인지도 모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족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니 말이죠. 그래야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를 덜 하게 됩니다./p145
행복은 적립해서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쓰는 적금이 아니다.
바로 지금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행복을 위해 많은 조건들과 바꾸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행복을 특별한 때,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하고자
나중으로 미루며 앞만 보고 달려간다.
다른 것에 시선을 뺏기고 열정을 쏟으며 달려가다보면
성취하는 목표와 이상들을 이룬다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이다.
별것 아닐지 몰라도
커피를 마시는 것도 휴식도 아닌
재충전의 도구도 아닌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면
지금 나를 얼마나 사소한 행복들을 놓치며 살아가는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달려가도 좋고, 뛰어가도 좋으며
걸어가도 좋은 이 인생 길 위에서
좀 더 행복이라는 것과 나란히 길을 함께 걷는 것에
내 보폭을 맞춰 걸어가보자.
난 그렇게 인생을 살아볼 것이고,
오늘도 일상의 행복을 주워담고 싶다.